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의 일기장 압수수색 관련해 일기장이 아닌 ‘일정표’라며 압수 사실을 부인하자, 조 전 장관이 당시 압수당한 목록을 공개하며 반격했다.
조 전 장관은 9일 페이스북에 “2019년 9월23일 자택 압수수색 목록. 딸 일기장 압수하지 않았다고?”라며 압수 물품 목록으로 보이는 사진을 공개했다. 조 전 장관이 공개한 사진에는 ‘24. 수첩’ ‘27. 수첩 2007(빨간색)’ ‘28. 메모장(노란색)’ ‘29. 다이어리(검정색)’ 등이 적혀 있다.
그는 다른 글에서 “이제는 ‘일정표’라고 한다”며 “압수 수색을 한 일기장 앞에 연별 월별 일정표가 있다. 그리고 그 뒷부분에 날짜별로 딸의 내밀한 이야기가 적혀 있다”고 주장했다. 압수수색 목록에 적힌 ‘다이어리’가 딸 조씨의 일기장임을 강조한 것이다. 조 전 장관은 한 후보자를 향해 “‘일정표’라고 하는 압수물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한 후보자는 같은 날 인사청문회에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조국 전 장관 딸 조민씨의 일기장까지 압수수색하고 들여다봤느냐”라는 질의를 받자 “(당시) 수사팀에 압수한 적이 있냐고 물으니 없다고 한다. 잘못 아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그 (검찰수사) 당시 조민씨는 30세였다”고도 했다.
이후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딸의 중학생 시절 일기장은 딸의 항의로 현장에서 돌려주었으나, 고교생 시절 일기장은 압수해갔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한 후보자는 “수첩, 일정표를 말한 것으로 일기장과 일정표는 전혀 다르다”고 맞받았다.
한 후보자는 당시 검찰이 조 전 장관 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을 70여 차례 했다는 민주당 지적에는 “70차례 한 것이 아니다. 장소별로 얘기하는 것”이라며 “총 수사 기간이 실질적으로 석 달이었다. 70번의 압수수색 압수수색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70군데도 같은 장소에서 여러 군데를 하나하나 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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