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딸이 대학 진학에 활용할 스펙을 쌓기 위해 이른바 ‘엄마 찬스’를 활용해 기업으로부터 고액의 물품을 후원받아 복지관에 기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한 후보자 측은 4일 관련 보도에 대해 “해당 기업은 내규에 따른 공정한 심사 절차를 거치고 복지시설 측과 기증 절차를 협의한 후 직접 기업 명의로 기증한 것”이라며 “후보자의 딸 이름으로 기증이 이뤄진 것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이날 한겨레는 <한동훈 딸도 ‘부모 찬스’로 대학진학용 ‘기부 스펙’ 의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매체는 한 후보자의 딸이 대학 진학에 활용할 스펙을 쌓기 위해 ‘엄마 찬스’를 활용해 기업으로부터 고액의 물품을 후원받아 복지관에 기부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한 후보자의 딸은 현재 고교 2학년생으로 국외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를 위한 스펙 쌓기를 위해 어머니(한 후보자의 배우자)의 인맥이 동원했다는 의심을 드러낸 것이다. 특히 노트북 기증 과정에서 한 후보자의 배우자 지인인 '기업의 법무 담당 임원'이 연결고리 구실을 했다고도 했다.
이에 한 후보자 측은 “해당 기업은 내규에 따른 심사 절차를 거치고 복지시설 측과 기증 절차를 협의한 후 직접 기업 명의로 기증한 것”이라며 “기부증 영수증도 후보자 장녀가 아니라 해당 기업 명의로 발급됐으므로 딸 이름으로 기부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자 측 청문 준비단은 이날 “후보자 딸은 온라인 화상 학습지도 지원 봉사단체를 조직해 운영하면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 왔다”면서 “2019년부터 경제적 여건으로 1:1(일대일) 과외 기회를 갖지 못하는 학생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연결하는 방식의 온라인 수업을 기획해 국내·외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이들의 학습지도를 원하는 아동복지시설과 연계해줘 시설 아이들이 원격으로 화상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봉사활동을 계속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 기업 사회공헌위원회에서 활동하던 A씨는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회사가 전사적으로 노트북을 교체하며 기존 사용하던 중고노트북을 폐기해 온 사실을 알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던 중 후보자의 딸을 통해 ‘봉사활동을 하는 아동복지시설의 아이들이 디바이스 부족, 성능미비 등으로 온라인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했다.
준비단은 “이에 회사에 중고노트북을 폐기 하는 대신 시설에 기증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문의해 회사 내규에 따른 공정한 심사 절차를 거치고 복지시설측과 기증 절차를 협의한 후 회사에서 직접 실제 1:1 수업 봉사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광주광역시, 충주시 등 소재 아동 복지 시설에 폐기 대상 중고 노트북컴퓨터를 기증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후보자는 이 모든 과정에 전혀 관여한 사실이 없다”면서 “미성년 자녀의 정상적인 봉사활동을 무리한 프레임 씌우기로 폄훼하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준비단은 해당 매체를 향해 “사실을 명확히 설명해 ‘딸 이름으로 기부한 사실 없음을 인지’하고도 이를 허위보도했고, 이에 근거해 후보자 딸이 기부증서를 들고 있는 허위 만평까지 게재했다”면서 “이 만평은 조국 전 장관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등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문 준비단 측의 반박입장문 발표 이후 해당 온라인 기사 중 ‘엄마 친구 임원인 기업에서 노트북 50대를 받아 딸 이름 기부’라는 소제목을 슬그머니 삭제하기도 했다”면서 “미성년자녀의 봉사활동에까지 허위사실을 덧씌워 보도한 매체 등을 상대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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