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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민이’, ‘초딩’ 어린이 비하 용어 싫어요… 남들과 비교도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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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04 11:10:00 수정 : 2022-05-04 11:03:27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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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국 아동 500명 대상 조사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어린이날 100회 기념 특별전 '오늘은 어린이날, 소파 방정환의 이야기 세상' 설명회에서 어린이들이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잼민이’ ‘급식충’ ‘초딩’

 

4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전국 아동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등에서 어린이를 비하하는 뜻으로 쓰이는 이러한 표현에 어린이·청소년들의 거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에 따르면 어린이를 빗댄 표현 중 비하의 의미가 담겼다고 생각하는 용어로 ‘잼민이’(70.2%, 이하 중복 응답)가 가장 많이 지목받았다. 잼민이는 온라인상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는 어린아이를 가리켜 사용하는 표현이다. 이어 ‘급식충’(65.8%), ‘초딩’(51.0%) 순으로 꼽혔다.

 

‘주린이’(주식 투자 초보), ‘헬린이’(헬스 초보) 등 ‘∼린이’ 표현이 어린이를 비하하는 용어라고 여기는 아동이 적지 않았다. 이런 용어가 사용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어린이 중 유독 철이 없고 막말하는 아이들이 있어 쓰이는 것 같다’는 의견이 35.8%로 가장 많았다. ‘어린이를 미숙하고 부족한 존재로 보는 표현’이라는 응답도 23.0%였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교보생명과 함께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광화문 교보생명 건물 외벽에 약 50m의 대형 랩핑으로 ‘2022 어린이말씀’을 제작 설치해 한 달간 대국민 홍보를 진행한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이런 용어를 쓰는 어른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 1위로 ‘어린이를 존중해주세요’(25.6%)가 뽑혔다. ‘어린이도 똑같은 사람입니다’(23.8%), ‘어른들도 한때는 어린이였습니다’(23.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부모님과 선생님, 어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로는 ‘남들과 비교하지 말아 주세요’(25.0%)가 가장 큰 지지를 받았다. 이어 ‘어린이에게 어른들의 생각을 강요하지 말아 주세요’(22.8%), ‘우리는 부족한 것이 아니고 아직 배우는 중입니다’(22.0%) 순이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조사 결과 아이들은 어른들이 ‘어린이’를 미숙한 존재로 낮춰 보기 때문에 다양한 신조어에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었다”며 “우리 사회가 미숙한 사람을 빗대어 표현하는 단어 속에 아이들에게 가하는 언어폭력의 소지는 없는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 3월 22∼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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