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잼민이’ ‘급식충’ ‘초딩’
4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전국 아동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등에서 어린이를 비하하는 뜻으로 쓰이는 이러한 표현에 어린이·청소년들의 거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에 따르면 어린이를 빗댄 표현 중 비하의 의미가 담겼다고 생각하는 용어로 ‘잼민이’(70.2%, 이하 중복 응답)가 가장 많이 지목받았다. 잼민이는 온라인상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는 어린아이를 가리켜 사용하는 표현이다. 이어 ‘급식충’(65.8%), ‘초딩’(51.0%) 순으로 꼽혔다.
‘주린이’(주식 투자 초보), ‘헬린이’(헬스 초보) 등 ‘∼린이’ 표현이 어린이를 비하하는 용어라고 여기는 아동이 적지 않았다. 이런 용어가 사용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어린이 중 유독 철이 없고 막말하는 아이들이 있어 쓰이는 것 같다’는 의견이 35.8%로 가장 많았다. ‘어린이를 미숙하고 부족한 존재로 보는 표현’이라는 응답도 23.0%였다.

이런 용어를 쓰는 어른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 1위로 ‘어린이를 존중해주세요’(25.6%)가 뽑혔다. ‘어린이도 똑같은 사람입니다’(23.8%), ‘어른들도 한때는 어린이였습니다’(23.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부모님과 선생님, 어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로는 ‘남들과 비교하지 말아 주세요’(25.0%)가 가장 큰 지지를 받았다. 이어 ‘어린이에게 어른들의 생각을 강요하지 말아 주세요’(22.8%), ‘우리는 부족한 것이 아니고 아직 배우는 중입니다’(22.0%) 순이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조사 결과 아이들은 어른들이 ‘어린이’를 미숙한 존재로 낮춰 보기 때문에 다양한 신조어에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었다”며 “우리 사회가 미숙한 사람을 빗대어 표현하는 단어 속에 아이들에게 가하는 언어폭력의 소지는 없는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 3월 22∼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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