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수능 전형 늘린 상위권 대학들… 수도권大 정시비중 35.6%

관련이슈 대학 수학능력 시험(수능)

입력 : 2022-05-02 06:00:00 수정 : 2022-05-01 19:35:2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현 高2 응시’ 2024학년 대입 전형 분석

전국 34만4296명 모집… 79% 수시 선발
비수도권大 정시 11.9%… 내신 관리 중요
서울 주요 16개大 ‘정시 40% 이상’ 유지
SKY 등 7개 대학 정시 선발 소폭 증가
의약학계열 지역인재전형 모집 확 늘어

인문계 수험생 통합수능 대비 어떻게
미적분·기하 학습분량 많아 위험부담
1~3등급 학생 확통 유지·고득점 집중
이번 대입도 이과 ‘문과침공’ 재현 전망
문과생, 정시 지원대학 보수적 판단을

내년에 치러질 2024학년도 대학입학 전형 시행계획이 최근 확정됐다. 2024학년도 대입에서도 2023학년도와 비슷하게 전체 모집인원의 80%가량을 수시모집으로 뽑는다. 다만 서울의 주요 대학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의 정시모집으로 40% 이상 선발한다.

◆수시 선발 80%지만… 수도권 대학은 정시 35%

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24학년도 전체 대학 모집인원은 34만4296명이다. 수도권 대학에서 13만2307명을, 비수도권 대학에서 21만1989명을 선발한다.

전체 인원 중 79%(27만2032명)는 수시모집, 21%(7만2624명)는 정시모집을 통해 뽑는다. 2023학년도와 비교하면 정시 비율은 1%포인트 하락했는데, 비수도권 대학의 정시모집 인원이 4907명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시 비율은 비수도권보다 수도권에서, 특히 서울의 주요 대학에서 높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 대학의 정시 비율은 35.6%로 2023학년도(35.3%)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비수도권 대학(11.9%)의 3배 가까운 수치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수도권 대학의 경우 정시 전체 선발인원 증가분(489명)보다 수능 위주 전형 선발인원 증가분(593명)이 더 많다. 수능 위주 전형이 강화됐다”며 “반면 비수도권 대학은 수시 선발 비율이 86.1%에서 88.1%로 증가해 의존도가 더 높아졌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중심 전형에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수시모집의 85.8%는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정시모집은 91.7%를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주요 대학은 정시 수능 위주 40% 이상

서울 주요 16개 대학은 전체 모집에서 정시 수능 위주 전형 선발 비율이 40% 이상으로 유지된다. 16개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다. 이 중 건국대·경희대·고려대·서울대·서울여대·숭실대·연세대는 2023학년도보다도 정시 선발 비율을 확대했다. 서울대는 정시 선발인원을 30명 늘려 41.5%를 정시모집에서 선발한다. 고려대도 전년 대비 29명 늘린 1738명(40.3%)을 정시에서 뽑는다. 정시 수능 위주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시립대(44.2%)였고, 한국외대(42.5%), 건국대(41.6%)가 뒤를 이었다.

교육부는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대입 공정성을 강화한다며 이들 대학에 수능 위주 정시 전형의 비중을 40% 이상으로 늘릴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상위권 주요 대학에서 정시모집 비중이 확대돼 수능 전형을 통한 합격 기회가 커졌다“며 “주요 대학을 목표로 하는 상위권 수험생들은 내신과 수능에 골고루 집중하고, 중위권 수험생들은 내신 쪽에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수능 전형 확대로 수능에 강세를 나타내는 특수목적고, 자율형사립고교 학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수시 지역균형전형 등을 통해 선발하는 학생부 교과 전형 비율이 2024학년도까지 대부분 유지되는 만큼 일반고 수험생들은 수시모집의 학생부 교과 전형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 지방대 육성법 시행령 개정으로 의·치·한의·약학·간호계열 의무선발 비율이 상승해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도 전년보다 2581명 늘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약학계열 수시에서 지방권 학생이 매우 유리하고, 정시에서는 수도권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지방대 의약학계열에 합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회통합전형 모집인원도 크게 늘었다. 기회균형선발 모집인원은 2023학년도보다 2372명 증가한 3만6434명이다. 수도권 대학의 지역균형전형(교과성적을 활용하는 학교장추천전형)도 전년보다 2997명 더 뽑는다. 2024학년도부터는 시행령에 사회통합전형 대상을 정한다. △국가보훈대상자 △장애인 △저소득층 △농어촌 △지역인재 △특성화고 졸업·재직자 △서해 5도 학생 △보호종료청소년 △북한이탈주민 등이다.

◆비수도권 미충원 사태 심화할 듯

2024학년도 대입을 치르는 현재 고2는 41만3882명으로, 올해 고3보다 2만5628명 적다. 비수도권 대학은 2023학년도보다 모집인원을 5353명 줄였지만, 미달 사태를 겪는 대학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에서는 미달인원이 10만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기준 전국 대학 충원율은 91.4%로, 미충원 규모는 4만여명이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는 “비수도권 대학에서 선발인원을 줄이며 수험생 감소에 대비하고 있지만 수험생 수 감소 폭이 대입 모집인원 감소 폭보다 크다”며 “특히 지방 소재 대학의 수험생 모집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교협은 2024학년도 시행계획 주요사항 책자를 제작해 고등학교, 시·도 교육청과 관계기관에 배포하고, 대입정보 포털 홈페이지에 7월 중 게재할 예정이다.

 

◆‘문과 불리’ 우려에 수학 과목 변경?… 상위권은 신중해야

 

문·이과 통합 대학수학능력시험 등의 여파로 2022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불리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경향은 올해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성공적인 대입을 위해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세워야 할 전략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인문계열 수험생들의 가장 큰 불안요소는 수능에서 수학 선택 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전년도 수시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어려움을 겪었고, 정시에서는 교차지원으로 인해 합격 가능성이 예년에 비해 작아졌다. 특히 확률과통계(확통) 선택자들은 표준점수를 고려해 미적분 또는 기하 과목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3등급 이내의 확통 선택자들은 과목 선택을 고민하기보다 본인의 수학 실력 자체를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다. 미적분과 기하 과목의 학습 분량이 확통에 비해 많기 때문에 수능까지 남은 학습 가능 기간, 타 과목들의 필수 학습 시간 등을 고려할 때 현시점에서 과목을 변경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

 

반면 평소 수학 학습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학습 시간과 상관없이 성적을 받는 학생들이라면 확통보다 미적분이나 기하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과목을 변경하더라도 들이는 노력은 많이 증가하지 않지만 점수는 다소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시 지원 전략은 수험생이 정시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어느 수준인가를 고려해 세워야 한다. 정시로 수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수시에서는 인서울 대학에 소신껏 지원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교차지원 등으로 인해 인문계열 학생들이 정시에서 예년에 비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려워졌다. 따라서 모의고사를 통한 학생의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가늠할 때 과거보다 훨씬 보수적으로 판단해야 하고, 원점수까지 고려하는 것이 좋다.

 

교과 전형을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교과 성적을 100% 반영하는 대학보다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거나 면접 등으로 절차가 복잡해 남들이 꺼리는 곳에 넣는 편이 낫다. 이런 부분들을 준비하는 것이 본인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다른 전형보다는 경쟁자가 상대적으로 적다. 교과 성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학생의 또 다른 장점으로 부족한 부분을 극복할 수 있어 상향 지원을 하고자 하는 학생에게 적합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자신의 성적을 향상하는 것과 더불어 자기소개서 작성, 수능 대비학습, 면접 준비 등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올해 대입에서 성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유나·안병수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수지 '하트 여신'
  • 탕웨이 '순백의 여신'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