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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민간인, 러시아 군에 강간당했다는 증거 수집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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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4-26 11:18:02 수정 : 2022-04-26 13: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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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부차에서 냉장 트럭에 있는 시체를 영안실로 옮기고 있다. 부차=AP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민간인 여성들을 강간했다는 증거가 현지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북쪽 부차 등에서 시신 부검을 하는 법의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강간을 자행한 증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법의학자인 블라디슬라프 페로브스키는 “여성들이 총에 맞아 죽기 전 강간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 조사할 시신이 수백구 남아 있어 더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페로브스키는 일일 약 15구의 시체를 부검하고 있으며 상당수의 시체가 훼손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예 머리가 없는 시신도 있으며, 일부 여성의 시신의 등에서는 총알이 6개 이상 발포된 흔적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외국 법의학자도 “일부 시신의 상태가 너무 나빠 강간과 성적 학대의 흔적을 찾기 쉽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몇몇 여성의 시신에서 살해당하기 전 강간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했다.

 

키이우 지역의 부장검사인 올레 티칼렌코는 강간 혐의를 포함한 세부사항을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의 나이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강간 사건은 매우 민감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부연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이 수집한 증거의 상당 부분은 곧 국제형사재판소(ICC)로 이송될 예정이다.

 

이달 초 러시아군이 키이우 인근에서 퇴각하면서 시신이 집단 매장된 터가 드러났다. 집단학살에 더해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강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우크라이나의 류드밀라 데니소바 의원은 부차의 한 지하실에 감금돼 조직적으로 성폭행당한 25명의 사례를 당국이 공식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건들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으며, 러시아군은 강간을 전쟁의 도구로 사용했다”고 성토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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