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보전 의식 향상 등 계기

‘2022년 세계 습지의 날’ 기념행사가 22일 전남 보성군 벌교생태공원에서 열린다.
10일 보성군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세계의 습지 한국의 갯벌에서 미래를 찾다’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행사는 기념식과 습지의 보전·관리에 기여한 유공자 포상, 갯벌의 가치 인식 증진을 위한 퍼포먼스, 스탬프 투어, 홍보부스 운영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기념식은 현장 행사를 줄이면서 온·오프라인으로 병행해 열린다.
보성·벌교갯벌은 철새 기착지로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인정받아 2021년 7월 ‘한국의 갯벌’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 등재지로는 벌교읍 대포리, 장암리, 장도리, 호동리 일원이(31.85㎢) 포함됐다. 인근 순천 갯벌과 연계해 금강에서 기원한 부유 퇴적물의 최종 종착지 장도리 등을 중심으로 20개의 섬 주변에 곱고 미세한 퇴적물이 집적된 곳이다. 지난 2019년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보성군을 찾은 세계자연보전연맹 자문위원들은 국가중요어업유산 제2호로 지정된 ‘뻘배(널배, 손널)’ 어업에 관심을 보이며 “한국의 갯벌 신청 유산 중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공간이다”라고 극찬했다.
보성 갯벌은 생물 다양성과 우수한 자연성, 지형·지질학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아 2006년부터 람사르습지로 지정 관리돼 왔다. 2018년에는 해양수산부 습지보호지역 제18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완전 펄 퇴적물로 구성돼 있어 갈대·칠면초 등 염생식물 군락지가 넓게 분포하고, 검은머리물떼새·알락꼬리마도요 등 법적 보호종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보성군 관계자는 “이번 2022년 세계 습지의 날 기념행사 개최로 보성·벌교갯벌의 위상을 높이고, 지역주민의 습지 보전 인식 증진과 습지 생태자원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주요 자원으로 인식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계 습지의 날은 람사르협약 채택일(1971년 2월2일)을 기념하고 습지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97년부터 각국 정부, 지자체 등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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