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오시리아 복합관광단지 안에 조성
70여개 캐릭터 사는 ‘동화속 왕국’ 테마
6개의 존과 17종의 탑승·관람시설 선봬
런치형 롤러코스터 ‘자이언트 디거’ 첫 선
스릴 있는 ‘자이언트 스윙’과 맞닿아 아찔

롯데월드가 33년간 테마파크 운영 경험을 살려 부산에서 처음으로 퍼레이드를 시작한다. 2013년 광안리 미월드가 폐업한 지 10년 만에 부산 중심부에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 문을 연다. 교통 혼잡과 소음 등 민원 우려가 적지 않지만 부산 사람들은 봄꽃 지천인 이 계절에 알록달록 의상을 갖춰 입은 공연자들의 퍼레이드를 처음으로 집 가까운 곳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부산에 사는 어트랙션 마니아들도 이젠 경주나 대구로 향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보다 스릴 있는 자이언트 스윙(Giant Swing), 거대한 물보라와 함께 무중력 상태를 여러 번 겪는 자이언트 스플래쉬(Giant Splash), 레일 위 질주가 찰나로 느껴지는 론치형 롤러코스터 자이언트 디거(Giant Digger) 등 롯데월드 부산의 ‘자이언트 어트랙션’ 3종과 유일한 ‘메이드 인 코리아’ 기구인 ‘토킹 트리’ 등이 관람객을 끌어들인다.

◆10년 만의 부산 테마파크 개장… 부산의 첫 퍼레이드
롯데월드 부산은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테마파크존 안에 15만8000㎡(약 4만8000평) 규모다. 실내외 시설을 합친 롯데월드 잠실(18만1000㎡·연면적)과 비교해 조금 못 미친다. 규모가 크지 않아 평균 3시간 정도 머문다. 동해선 오시리아역에서 500m 떨어져 있는데, 역에서 롯데월드 부산까지 이어지는 보행육교는 여름 전 완공된다.
야외 테마파크인 롯데월드 부산은 2019년 9월 마산로봇랜드 개장 이후 2년6개월만에 국내에 새로 들어선 테마파크다. ‘동화 속 왕국’을 테마로 6개 구역(존)과 탑승·관람 시설 17종이 있다. 자이언트 디거와 자이언트 스플래쉬는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롯데월드 부산의 기획·조성·운영을 총괄한 하헌민 점장은 “롯데월드 부산의 테마는 로티와 로리 등 롯데월드에서 탄생한 70여 캐릭터들이 사는 왕궁”이라며 “각 존 별로 농부, 어부, 행정, 상수도 등 여섯 테마를 기준으로 구성됐다”고 소개했다.
파크 중앙에는 ‘애니매트로닉스’ 기술이 적용된 대형 나무인 토킹 트리가 조이풀메도우, 로얄가든, 원더우즈, 레인보우스프링스, 팅커폴스, 언더랜드 등 6개 존을 설명한다. 국내 기업 ‘나무워크샵’이 제작한 토킹 트리를 제외한 다른 탑승·관람시설은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업체들이 제작했다. 토킹 트리는 눈썹, 눈동자, 눈꺼풀, 광대,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움직인다. 녹음된 멘트를 활용해 생일축하 이벤트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로얄가든 존의 ‘로리 캐슬’은 로리 여왕이 다스리는 성을 테마로 한 롯데월드 부산의 상징이다. 노나리 롯데월드 부산 책임은 “날씨가 좋은 날, 성 2층에 오르면 기장 앞바다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페로 운영되는 루이, 샤론 테라스 사이에 50m가량의 분수가 있는데, 파크에서 경치가 가장 좋다. 성 앞 화단에는 로리 얼굴이 꽃으로 꾸며졌다.
동물농장 테마의 조이풀메도우 존은 아이들이 탈 만한 롤러코스터 ‘쿠키 열차’와 ‘아기돼지 범퍼카’, ‘날아라 꼬꼬’ 등 어린이 전용 어트랙션 6종이 모여있다. 쿠키 열차는 도넛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관람차 5대가 연결돼 있는데, 첫 칸은 완성된 도넛부터 마지막 반죽 형태의 관람차가 이어진다. 회전목마는 말이 아니라 가축들이다. 박치기하는 양을 테마로 한 ‘양들의 격투’ 등 농업 테마에 온통 동물들이고, 곳곳에서 쿠키나 빵을 판다.

롯데월드 부산은 부산 지역의 다른 놀이공원들과 달리 테마파크의 꽃인 퍼레이드를 처음으로 시작한다. 하 점장은 “퍼레이드는 개발 단계에서 놀이기구보다 투자가 적지만 사람과 장비 등으로 개장 이후에도 고정 지출이 크게 줄지 않는다”며 “중소 파크들은 퍼레이드를 운영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퍼레이드 차량 7대와 45명의 댄서·캐릭터가 화려한 의상, 군무로 만드는 ‘로티스 매직 포레스트 퍼레이드’는 520m의 코스를 따라 하루 두 번 30분씩 진행된다. 퍼레이드 테마곡은 음악감독 장소영이 작곡하고, 뮤지컬 배우 박혜나가 불렀다.



◆롯데월드 부산 어트랙션의 ‘3대장’
언더랜드 존은 건축자재, 연료, 보석 등을 생산하는 콘셉트인 웨스턴 스타일의 탄광으로 꾸며졌다. 롯데월드 부산에서 가장 스릴 있는 자이언트 스윙과 자이언트 디거가 맞닿아 있다. 두 놀이기구는 운행 중에 2.2m까지 근접해 짜릿함을 더한다.
이탈리아 잠팔라사가 제작한 자이언트 스윙은 잠실 롯데월드 자이로 스윙의 ‘빅 버전’이다. 중심 축이 잠실 것보다 20% 더 길어 최대 회전 반경이 120m에 달한다. 탑승객을 태운 원형 추가 지름 56m의 거대한 원을 그리면서 양쪽으로 최대 120도씩 4분간 움직인다. 40인승에 최고 시속 110㎞로 진자운동을 거듭해 높이 44.8m까지 올라가 탑승자는 무중력 상태를 경험한다. 하 점장은 “자이로 드롭을 계속 탄다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고, 다른 롯데월드 부산 직원들도 파크에서 가장 무서운 놀이기구로 꼽았다. 주변을 지날 때면 바람을 가르는 소리에 놀랄 정도다.

독일 맥사 기종인 자이언트 디거는 국내에 처음 들어왔다. 최고 높이는 38m, 길이는 1054m다. 잠실 아트란티스처럼 출발할 때 최고 시속 105㎞에 도달하는 론치형 롤러코스터다. 순수 탑승 시간은 1분30초로 짧은 편인데 360도 회전 구간이 3번이나 있어 짜릿하다.
원더우즈 존에 있는 자이언트 스플래쉬도 국내에 처음 들여온 기종이다. 독일 맥라이드사에서 제작한 것으로 2016년 벨기에 왈리비, 2019년 중국 선전 테마파크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롯데월드 부산에 안착했다. 내년 미국 등에도 설치될 ‘신상’ 어트랙션이다.
자이언트 스플래시는 언더우드 존에 폭풍우가 내리는 것을 설정한 어트랙션이다. 워터코스트이지만 3∼4번의 무중력 상태를 경험할 수 있어 짜릿하다. 각각 45m와 25m인 두 수직타워 사이를 관람차가 오가며 가속을 붙이다가 마지막에 급강하, 물 2400t을 브레이크로 삼는다. 탑승자는 물론 주변 관람객도 물세례를 피할 수 없는데, 우의를 착용해도 마찬가지다. 사방으로 물이 튀기에 지하 시설 등을 통해 수영장 수준으로 수질관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트랙 길이는 216m, 최고 시속은 100㎞가량이다. 순수 탑승시간은 2분30초 정도다.

탑승하기 전에 ‘비옷을 착용하는 게 좋다’는 안내가 이어진다. 20명씩 탈 수 있는 관람차 두 대가 번갈아 회전하며 이용객을 맞는다. 먼저 45m의 큰 타워를 향해 후진으로 내달리기 시작한다. 다시 25m의 작은 타워를 향해 앞으로 달리더니 꼭대기로 치솟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이어 가속도가 붙은 관람차는 후진으로 다시 큰 타워 꼭대기를 향해 내달리는데 이동하는 도중에 한 번 더 무중력 상태를 경험한다. 큰 타워의 꼭대기까지 솟구친 관람차에서 마지막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고 최고 속도로 내려오면서 2400t에 달하는 물이 저항으로 작용해 1차 브레이크가 걸린다. 이때 물이 튀어서 바지와 머리가 다 젖는다. 2차로 자기장으로 음극과 양극을 달리하면서 관람차를 멈춰세운다.
롯데월드 부산은 공식 개장 전 시범운행을 했다. 자이언트 어트랙션들의 인기 순위는 자이언트 디거, 자이언트 스플래쉬, 자이언트 스윙 순이었다. 하 점장은 “자이언트 디거가 압도적으로 인기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전예약에서 의외로 자이언트 스플래쉬에 대한 반응도 좋았다”고 소개했다. 자이언트 스윙은 파크에서 가장 무서운 어트랙션이라는 꼬리표가 달렸다. 부산에는 최근 10년간 테마파크가 없었고 울산권까지 통틀어서도 퍼레이드를 하는 파크가 없었던 탓에 사전예약에서 퍼레이드 인기도 상당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롯데월드 부산에는 식탁에 앉아 주문하면 롤러코스터 레일을 따라 음식이 내려오는 ‘푸드 드롭’ 레스토랑도 운영한다. 3개 층에 14개 레일이 설치돼 최대 170석이 마련된다.

롯데월드 부산은 야간에도 개장할 계획이지만 불꽃놀이는 배제할 방침이다. 부산에서는 몇몇 놀이공원 등이 주변 교통체증 유발이나 소음 발생으로 인한 지역민 민원에 결국 문을 닫은 사례가 이어졌다. 결국 경주나 대구의 놀이시설 입장객 20∼30%는 부산 사람들이다.

박미숙 롯데월드 마케팅부문장(상무)은 “부산은 물론 울산과 대구 사람들도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근의 국립과학관, 루지, 아웃렛 등 대규모 시설들과 공동마케팅도 이어진다. 바이킹, 티컵, 귀신의집, VR존, 테마상품점 등이 2차 파크 조성계획에 포함돼 있는데, 입장객 추이 등에 따라 확장 여부도 결정할 계획이다.
롯데월드 부산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당분간 하루 관람객을 6000명으로 제한하는 온라인 사전예약제를 운용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