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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치료 ‘활로’… 아직은 대부분 호흡기 진료만 가능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2-04-01 06:00:00 수정 : 2022-03-31 22: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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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진료 확대’ 현장 살펴보니
외래진료센터 89곳 늘어 380곳
내원 시간·예약 여부 등 다양해
일부 병원선 “모든 과 진료 가능”
한의업계도 한약 등 수요 기대

위중증 1315명… 이틀 연속 최다
비확진자 접촉 최소화 방안 시급
31일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만743명이었고, 위중증 환자는 1315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인데 대면진료 가능한가요?”

“마스크 잘 착용하고 시간 상관없이 오면 됩니다. 알아보고 외과 쪽도 가능하면 진료해 드릴게요.”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대면진료를 볼 수 있는 외래진료센터 가동이 31일 본격 확대됐다. 전날 병원급부터 신청을 받았고, 이날 오전 명단이 공개됐다. 오는 4일부터는 확진자가 의원급도 이용할 수 있다. 동네 병·의원에서의 코로나19 대면진료 확대는 위중증 환자를 줄이고, 독감처럼 코로나19를 일상의료체계에서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외래진료센터는 전날 오후 5시 기준 380곳이다. 지난 29일 291곳에서 병원 89곳이 추가됐다. 의료기관들의 신청이 이어지면 앞으로 외래진료센터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일보가 새로 외래진료센터를 신청한 병원 몇 곳을 확인해보니 대부분 호흡기 진료만 가능했고, 일부는 다른 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진료시간, 예약 여부도 다양했다. A병원은 “내과든 정형외과든 다 가능하다”며 “예약 안 해도 된다”고 안내했다. B병원은 “별도의 음압 텐트를 설치해놓았다. 시간 관계없이 연락하고 오면 수액이나 코로나19 관련 약 처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C병원은 “오후 1시30분∼5시30분에 코로나19 관련 진료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이 가까운 동네병원에서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30일부터 훨씬 더 늘어난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재택치료 외래진료센터의 모습. 연합뉴스

신청은 했지만 진료는 다음달 시작하는 곳도 여럿이었다. D병원은 “4월4일부터 예약할 수 있다”며 “골절, 정형외과 쪽도 가능한데 어떤 시간대 어떻게 오게 할지는 미정”이라고 했다.

한의업계도 확진자 대면진료에 관심을 두고 있다. 경기도의 한 한의원은 “고열, 기침·가래, 목 아픔 등 증상을 진료하며, 원내 별도로 분리된 진료실에서 진행한다”고 광고하고 나섰다.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는 “감기에 쓰는 은교산·쌍화탕 등 건강보험이 되는 한약이 있다”며 “한방을 선호하는 분들이 있어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동네 병·의원에서의 코로나19 진료는 일상회복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대면진료로 고위험군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처방하면 위중증 환자를 최소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1315명으로, 이틀 연속 역대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일상회복지원위원회 회의에서 “일상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가까운 동네 병·의원에서 쉽게 검사받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일상적 의료체계로 바꿔 나가야 한다”며 “정점 이후 일상회복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상회복 과정에서 거리두기는 우선 ‘10인·밤 12시’로 완화하고, 2∼3주 뒤 조정 때 영업시간 제한을 없앨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0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동네 병·의원과 한의원에서 대면진료가 가능해진 가운데 대전 서구에 위치한 약국에서 관계자가 코로나 확진자 출입 제한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뉴스1

일상의료체계로 첫발을 뗐으나 과제는 적지 않다. 확진자와 비확진자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한 외래진료 구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확진자 약의 대리인 수령 규정이 개선돼야 하고, 확진자의 입원 연계도 원활해야 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는 독감보다는 안전한 최소한의 진료구조·기준을 제시하고, 의료진의 병상 요청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치료제의 충분한 공급도 관건이다. 최재욱 고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치료제 공급이 잘 안 되면 대면진료를 해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9일 대전 유성구 한 병원 가정의학과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후군 클리닉에서 환자가 진료를 받고 있다. 뉴스1

한편,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내 14개 의료기관과 함께 60세 미만 기저질환이 없는 확진자를 포함한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후유증 조사에 착수했다. 확진 3개월·6개월 후를 조사하며, 중간 결과는 올해 하반기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국내 의료기관 여러 곳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 확진자의 20∼79%가 후유증을 겪었고, 증상은 피로감, 호흡곤란, 건망증, 수면장애, 기분장애 등이 많았다. 후유증은 19∼21개월 이상 지속하는 경우도 있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분석에서는 확진자의 2만1615명 중 19.1%가 후유증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 5∼11세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 만 5∼11세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31일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병원 키즈센터에서 한 어린이가 백신을 맞고 있다. 해당 연령대의 접종예약률은 이날 기준 1.5%였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만 5∼11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예약률은 1.5%로 저조했다. 고위험군 외에는 권고 강도가 낮고, 이미 해당 연령대의 48% 이상이 감염돼 접종 필요가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진경·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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