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산화탄소 스트림’ 수출길 열린다는데… 이산화탄소를 왜 수출할까요?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 환경팀

입력 : 2022-03-29 12:00:00 수정 : 2022-03-31 15:31:3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FILE - A pumpjack extracts crude at an oil field in Emlichheim, Germany, March 18, 2022. Before the war in Ukraine, Europe's most pressing energy policy goal was reducing carbon emissions that cause climate change. Now, officials are fixated on rapidly reducing the continent's reliance on Russian oil and natural gas ? and that means friction between security and climate goals, at least in the short term. (AP Photo/Martin Meissner)/2022-03-27 14:02:45/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정부는 이산화탄소 스트림의 수출을 가능하게 하는 런던의정서 개정에 대한 수락서를 국제해사기구(IMO) 사무국에 기탁할 예정이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 외교부가 함께 배포한 보도자료의 첫 문장입니다. 알 수 없는 단어가 잔뜩 나열돼 있어 무슨 뜻인지 이해가 쉽지 않습니다. 쉽게 말하면 ‘공장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외국에 보낼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이산화탄소를 왜 보내는 걸까요?  

 

한국은 지난해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확정·발표했습니다. 온실가스는 발생량을 줄이는 것이 원칙이지만, 도저히 줄일 수 없는 경우 포집해서 저장하거나 다시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걸 탄소포집·활용·저장(CCUS)이라고 합니다. 

 

NDC에 따르면 한국은 약 1000만t을 CCUS로 처리할 계획인데요, 이 가운데 400만t은 저장(CCS)하고 600만t을 활용(CCU)하게 됩니다. 문제는 목표는 있으나 이행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겁니다. 아직 국내 대량으로 저장할 공간을 찾지 못했거든요. 방법은 외국으로 내보내는 수밖에요. 그런데 공장을 돌리고 나온 이산화탄소는 엄밀히 말하면 폐기물입니다. 폐기물은 런던의정서 등 국제 협약에 따라 함부로 국경을 넘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CCS 등이 이슈가 되면서 일정 절차에 따라 이산화탄소 스트림(제철소, 발전소 등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의 수출을 허용해야 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2009년 런던의정서가 개정됩니다.

 

한국이 이산화탄소를 보낼 나라로 눈여겨보는 나라는 호주입니다. 땅이 넓어 후보지도 많습니다. 현재 SK E&S가 연간 200만t 정도를 묻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정부가 런던의정서 개정 수락서를 기탁했다고 해서 바로 이산화탄소 수출길이 열리는 건 아닙니다. 이산화탄소를 받을 상대국도 마찬가지로 IMO에 수락서를 기탁해야 하죠. 협정도 맺어야 하고요. CCS로 탄소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긴 여정의 걸음을 뗐다,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네요.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