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인구 감소·결혼 가치관 변화
외국인과의 혼인도 14.6% 줄어
초혼 남자 33.4세·여자 31.1세
부부 5쌍중 1쌍은 신부가 연상
이혼 4.5%↓… 평균연령은 상승
30년 이상 부부 이별 7.5% 증가

지난해 혼인건수가 20만건 밑으로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혼·만혼 경향이 뚜렷해지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2500건으로, 전년 대비 9.8% 감소했다. 이는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이다.
혼인 건수는 해마다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2011년 32만9000건이던 혼인 건수는 2016년 28만1600건으로 30만건대가 무너지더니 이번엔 5년 만에 10만건대로 주저 앉았다. 혼인 건수는 60대 미만 연령대에서 모두 감소했는데 남자는 30대 초반(-10.3%), 여자는 20대 후반(-14.4%)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도 지난해 3.8건으로 전년 대비 0.4건 줄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최근 혼인 감소 폭이 큰 편인데 혼인을 많이 하는 연령층인 30대 인구의 감소, 미혼 남녀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코로나19 영향에 의한 결혼 연기와 국제결혼 감소를 그 이유로 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도 전년 대비 14.6% 줄어 1만3100건에 그쳤다.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은 6.8%로, 전년보다 0.4%포인트 감소했다.
만혼 경향도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4세, 여자 31.1세로 1년 전보다 각각 0.1세, 0.3세 상승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1.5세, 여자는 1.9세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서울 남자의 평균 초혼 연령이 33.9세, 여자는 31.9세로 전국 평균보다 더 높았다.
초혼 부부 중 남자 연상 부부 비중(64.2%)이 1.1%포인트 줄어든 반면 여자 연상부부(19.2%)와 동갑(16.6%) 비중은 각각 0.7%포인트, 0.4%포인트 늘었다. 초혼 부부 다섯 쌍 중 한 쌍은 여자가 연상이었던 셈이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1700건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유배우 이혼율(유배우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은 4.2건으로 전년보다 0.2건 줄었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50.1세, 여자 46.8세로 각각 전년보다 0.8세씩 올라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혼인 지속 기간별 이혼 구성비는 0∼4년(18.8%), 30년 이상(17.6%), 5∼9년(17.1%) 등의 순이었다. 혼인 지속 기간 3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 건수는 전년 대비 7.5% 늘었으나 나머지는 모두 감소했다. 혼인 건수가 줄면서 이혼 건수도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고령 인구 증가와 기대여명 연장 등으로 ‘황혼 이혼’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 이혼율은 남자는 40대 후반이 7.4건으로 가장 높았고 여자는 40대 초반이 7.8건으로 가장 높았다. 외국인과의 이혼은 6000건으로 전년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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