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9일 지상파 방송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오차범위 내인 0.6%포인트 차로 앞서며 초박빙 양상을 보인 것과 달리, 공표 금지 기간(지난 3일부터) 실시된 일명 ‘깜깜이 여론조사’들에선 윤 후보가 모두 오차범위 밖에서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표가 아직 진행 중인 가운데 10일 0시30분 현재 초접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어 개표가 끝나면 둘 중 어느 조사의 정확도가 더 높은 것으로 판명될지 주목된다.
이날 한국갤럽이 대선 직전인 지난 7~8일 전국 성인 21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 후보 지지율은 46%로 이 후보(40%)보다 6%포인트 높았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1%포인트) 밖 격차를 보인 것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3%, 기타 후보는 1%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 10%는 답변을 유보했다. 갤럽이 최종 투표율 76.7%를 가정하고 의견 유보층의 투표 확률을 추정·배분하는 방식으로 산출한 예상득표율은 이 후보가 44.4%, 윤 후보가 52.0%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심 후보는 2.5%, 기타 후보는 1.1%였다.
같은 기간 리서치뷰가 만 18세 이상 투표 의향층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예측 조사에선 이 후보가 44.5%, 윤 후보가 52.1%의 지지를 얻어 후보 간 격차가 7.6%포인트였다. 이 역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밖 차이다. 심 후보는 1.6%, 기타 후보는 1.8%였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헤럴드 의뢰로 같은 기간 전국 유권자 3000명을 상대로 벌인 예측 조사에서는 7일에 이 후보 46.5%, 윤 후보 50.2%로, 8일에는 이 후보 47.1%, 윤 후보 50.2%로 집계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7일엔 3.7%포인트, 8일엔 3.1%포인트로 모두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 밖이었다.
이들 여론조사 결과는 구도 면에서는 윤 후보가 이 후보에 앞섰다는 점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와 유사하지만, 득표 격차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방송 3사가 이날 투표 종료와 함께 공개한 출구조사에선 윤 후보가 48.4%, 이 후보가 47.8%로 윤 후보가 불과 0.6%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JTBC가 실시한 출구조사에선 이 후보가 48.4%, 윤 후보가 47.7%로 외려 이 후보가 0.7%포인트 앞섰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리서치뷰·리얼미터 조사와 관련해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