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은 ‘두번째’이지만 실력은 ‘첫번째’입니다.”
주한미군의 핵심 전력인 미 육군 제2보병사단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과 동영상이 눈길을 끈다. 사단을 상징하는 숫자 ‘2’가 총 6번 등장하는 2022년 2월 22일을 일종의 기념일로 지정해 부대원들의 사기를 드높였다는 내용이다. 미 2사단은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창설된 한미연합사단(ROK-US Combined Division)의 주축이기도 하다.
24일 미 2사단 SNS를 보면 한국군 및 미군 관계자가 출연해 숫자 ‘2’를 강조하며 한·미 두 나라 군대의 우정과 북한 남침을 겨냥한 완벽한 대비 태세를 과시하는 동영상이 게재돼 있다. 지난 22일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 속 주인공들은 “오늘은 2022년의 두번째 달의 스물두번째 날”이라며 “이로써 오늘은 ‘세컨투넌 데이(Second To None Day)’로 선포되었다고 말한다.
‘세컨투넌’은 말 그대로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숫자 ‘2’가 들어간 미 2사단의 모토이기도 한데 한마디로 ‘우리가 최고’라는 뜻이다. 부대 명칭으로는 1사단이 ‘첫번째’이지만 전투 능력은 2사단이 ‘첫번째’라는 자부심을 담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와 동두천 일대에 주둔하고 있는 미 2사단은 제1차 세계대전 도중인 1917년 창설된 유서깊은 부대다. 1차대전 때는 물론 2차대전 때에도 프랑스 등 유럽 전선에서 독일군과 싸워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특히 6·25전쟁 당시에는 한반도로 파병돼 북한군 및 중공군에 맞서는 미군의 주력 부대 역할을 했다. 약 3년의 전쟁 기간 동안 무려 7000여명이 전사하고 1만6000여명이 부상하는 등 말 그대로 ‘피’로써 한국인, 그리고 한국 땅을 지켜냈다. 오늘날도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2사단이 흔히 ‘혈맹’으로 불리는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부대로 여겨지는 이유다.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5년에는 한국군과 합쳐 일종의 다국적 군사조직인 ‘한미연합사단’으로 거듭났다. 이는 별개의 새로운 사단이 생겨난 것은 아니고 기존 미 육군 2사단을 주축으로 한국군 장병들이 참여하는 구조다. 사단장은 미 육군 2사단장(소장)이, 부사단장에 해당하는 ‘협조단장’이란 직책은 한국 육군 준장이 각각 맡아 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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