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9일 공식선거일 5일차를 맞아 노무현·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와 거제시를 각각 방문해 ‘노무현·김영삼’ 정신을 소환했다. 윤 후보는 전날 경북 구미시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경제 사회 혁명‘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19일 유세 일정 중 경남 거제시 장목면에 위치한 김 전 대통령의 생가를 깜짝 방문했다. 윤 후보의 생가 방문에는 김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청년보좌역이 동행했다. 윤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이 결혼 후 처음 신혼 생활을 한 집과 김 전 대통령의 모친인 박부련 여사가 무장공비의 습격으로 숨진 현장 등을 10분가량 둘러봤다. 윤 후보는 방명록에 “정직하고 큰 정치로 개혁의 문민 시대를 여신 김영삼 대통령님의 정신을 배우겠습니다”라고 방문 소감을 남겼다.

윤 후보는 방문 소감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늘 어려운 상황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단호할 때 단호했다. 또 정직하고 큰 정치를 하셔서 진영과 관계없이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며 “개혁의 정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많은 점을 되새기고 배우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김 전 대통령 생가를 마친 후 찾은 거제 시내 유세장에서 “민주당 집권 5년을 돌아보니 김 전 대통령이 더욱 그리워진다”며 “김 전 대통령이 이런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패거리 정치를 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 존경한다고 해서 표 얻기 놀이를 하다가 또 다른 지역에 가서 ‘박근혜 전 대통령 존경한다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안다’고 말하는 이중인격자를 대통령으로 밀면 되겠습니까 “라고 따져 물었다.

윤 후보는 앞서 경남 김해시 수로왕릉 앞에서 열린 유세장에서는 ‘노무현 정신’을 소환했다. 그는 “오는 길에 노 전 대통령을 생각하면서 왔다. (노 전 대통령은)원칙 없는 승리보다 원칙 있는 패배를 택하셨다”며 “지금의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은 그런 당입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도시 개발의 부패 주범을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는 이 당이 노 전 대통령의 민주당인가. 김대중의 민주당인가”라며 “어디서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을 내놓고 선거 장사에 이용하느냐”고 쏘아붙였다. 윤 후보는 과거 노 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를 보면서 혼자 2시간 동안 울었다는 일화가 알려지는 등 정치 입문 전부터 평소 노 전 대통령을 존경해왔다.
윤 후보는 전날 경북 구미시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경제 개발에 매진했던 박 전 대통령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경제·사회 혁명을 지금의 시대에 맞춰서 다시 꼼꼼하게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생가 방문 뒤 찾은 구미역 유세장에서는 “시대에 뒤떨어진 좌파의 사회주의 혁명이론이 아니라 나라를 살리고 국민을 살리는 것이 바로 진정한 혁명이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다만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생가가 마련된 대구 달성군을 찾았지만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 후보가 과거 박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했던 발언을 번복한 것을 1박 2일간 이어진 영남 지역 유세 현장에서 재차 강조하며 이 후보의 말 바꾸기 행태를 재차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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