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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영미!”… 여자 컬링 ‘팀 킴’ 메달 사냥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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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09 20:25:03 수정 : 2022-02-09 22: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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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캐나다 상대 첫 경기 출격

평창대회 은메달… 신드롬 일으켜
베이징 도착후 어제 첫 공식훈련
2회연속 올림픽 메달 도전 담금질
10개국 풀리그 거쳐 4강 토너먼트
전력 평준화… 빙질 적응이 관건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이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내셔널 아쿠아틱 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팀 킴’은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베이징=연합뉴스

4년 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배출한 최고의 유행어는 단연 “영미! 영미!”다. 여자 컬링 대표팀의 스킵 김은정(32)이 당시 리드를 맡고 있던 김영미(31)에게 스위핑을 지시하기 위해 그의 이름을 애타게 부른 외마디 외침이 전 국민들의 뇌리에 깊게 박혔다.

여기에 여자 컬링 대표팀이 예선부터 승승장구하며 8승1패로 1위로 통과한 데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숙적’ 일본을 꺾으며 대한민국 컬링 역사상 첫 결승진출을 이뤄낸 끝에 값진 은메달을 따내면서 여자 컬링 신드롬을 일으켰다. 경기할 때 안경을 쓰고 진지한 표정으로 근엄하게 지시하던 김은정은 ‘안경선배’란 별명까지 붙으며 평창 최고의 스타 중 하나로 등극했고, 팀 전원이 김씨 성을 가져 붙은 애칭 ‘팀 킴’은 여자 컬링 대표팀의 또 다른 이름이 됐다.

스킵 김은정과 리드 김선영(29), 세컨드 김초희(26), 서드 김경애(28), 후보 김영미(이상 강릉시청)로 구성된 팀 킴이 2연속 올림픽 메달 도전을 위해 9일 베이징 내셔널 아쿠아틱 센터에서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6일 베이징에 도착한 뒤 실시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현지적응 훈련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현지 훈련이 여의치 않아 입국 날짜를 최대한 미뤘던 팀 킴은 베이징 도착 후 전력 회의 등을 통해 올림픽 무대를 준비했다.

이번 베이징에서 여자 컬링에는 팀 킴의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중국, 덴마크, 영국, 일본,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스위스, 스웨덴, 미국 등 10개 나라가 출전한다. 풀리그를 벌인 뒤 상위 성적을 거둔 4개국이 4강 토너먼트를 벌여 메달 주인공을 정하게 된다.

팀 킴은 10일 캐나다를 첫 상대로 맞이한다. 세계랭킹은 3위인 팀 킴이 5위인 캐나다에 앞서있지만, 이번 올림픽 여자 컬링은 전력 평준화로 출전하는 10개국 중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는 평가다. 그만큼 매 경기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승수를 쌓아야 4강 토너먼트를 바라볼 수 있다.

김은정도 “목표는 4강 진출이다. 그 이후는 하늘이 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베이징에 오기 전까지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훈련을 많이 했다. 그래서 이곳 내셔널 아쿠아틱 센터도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첫 경기 때 스피드와 빙질을 빨리 체크해서 좋은 경기를 치르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올림픽은 팀 킴에게는 더욱 감회가 남다르다. 4년 전 평창에서는 개최국 자격으로 올림픽에 참가했지만, 이번 베이징행 티켓은 올림픽 자격대회(OQE)에 출전해 3위에 오르며 출전권을 직접 따냈기 때문. 평창에서 스타덤에 오른 뒤 대한컬링연맹 전 집행부와 지도자 갑질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은 데다 지난해 3월 강릉시청 이적 등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며 얻어낸 소중한 올림픽 티켓이다. 김선영도 “이번 대회에는 직접 티켓을 따서 왔기에 더욱 뜻 깊다. 빨리 아이스 적응을 마쳐 캐나다전부터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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