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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판정’ 논란, 삼성 때문이라는 안민석… 체육계 “왜 손 뗐는지 자문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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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09 11:26:00 수정 : 2022-02-09 1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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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20년 간 빙상 지원하던 삼성이 손 떼”
문재인정부에서 문체부·여당 빙상연맹 적폐몰이
체육계 일각 “본질은 외면하고 애먼 삼성 공격”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9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 등의 문제와 관련해 “본질적인 이유는 삼성”이라고 지적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태의 본질은 외면하고 애먼 삼성을 거론해 체육계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동안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딴 것은 거의 빙상종목 특히 쇼트트랙”이라며 “삼성이 대한빙상경기연맹을 1997년부터 20년 동안 지원했는데 국정농단 이후에 삼성이 스포츠에서 손을 뗐고, 삼성이 그래도 영향을 미치던 국제빙상연맹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대한 영향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선수들에 대한 연맹의 지원이 부족하니까 선수들의 경기력도 저하되지 않겠나”라며 “그 사이에 김선태(현 중국대표팀 감독)와 같은 유능한 지도자들이 국내에서는 비전 없으니까 해외로 빠져나가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의 주장은 겉보기에 맞는 것처럼 들리지만 내면으로 들어가면 일부 현실과 다른 지점이 있다. 삼성 출신의 김재열 전 회장이 2016년 이후 빙상연맹 수장에서 물러났고, 삼성그룹이 동계스포츠 지원에 손을 뗀 것 사실이다. 하지만 삼성이 왜 손을 뗐는지 더 들어가면 안 의원과 민주당이 나오기 때문이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정농단 주범으로 몰고가서 이재용 부회장이 감옥까지 다녀왔는데 그런 삼성에게 스포츠에서 손을 떼라고 한 게 누구인지 안 의원에게 되묻고 싶다”며 “이제와서 삼성이 지원을 끊어서 그렇게 됐다고 하는 건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그동안 빙상계는 내부 파벌 및 일부 선수 일탈 문제가 한꺼번에 터졌다. 국회에서도 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빙상계 ‘적폐몰이’가 거세게 이뤄졌다. 이 때문에 빙상연맹이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 선임을 수차례 시도했지만 선발 규정상 적격자를 찾지 못해 이번 올림픽에 대표팀은 총감독 없이 나서는 중이다. 안 의원이 언급한 김선태 감독 문제도 사실과 다르다. 중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선태 감독은 조재범 코치 폭행 사태 때 방조했다는 이유로 자격정지 1년을 받았고, 국내에서 활동이 어려워지자 중국 측 ‘러브콜’을 받고 자리를 옮긴 것이다. 이를 삼성 탓으로 돌리는 건 문제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난 7일 황대헌이 중국 베이징 캐피털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를 마친 후 숨을 고르고 있다. 황대헌은 레인 변경이 늦었다는 이유로 실격됐다. 뉴스1

또 다른 체육계 관계자는 “삼성이 여러 스포츠에 투자를 줄이고 손을 뗐는지는 안 의원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는데 그렇게 언급하면 안 된다”며 “그동안 빙상에서 인권 유린이 일부 있었고 이를 바로 잡다 보니 결격 사유가 있는 선수와 지도자를 솎아내다보니 지금은 약체로 보일 수 있지만 다음 올림픽에서는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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