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愛憎). 클로이 김(23·미국)과 스노보드의 관계를 표현할 수 있는 적절한 단어다. 클로이 김은 첫 올림픽인 2018 평창에서 스노보드 사상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라는 찬란한 수식어를 얻었다. 천재소녀의 압도적 기량에 세계가 환호했다.
그러나 대중의 관심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았다. 환호와 관심은 과도한 사생활 침해로 변질됐다. 18세 소녀가 쉽게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일어났다. 클로이 김은 이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그렇게 클로이 김의 첫 금메달은 그의 부모님 집 쓰레기통에 처박혔다.
클로이 김이 평창 올림픽 이후 겪은 ‘번 아웃’에 대해 털어놨다. 사생활 침해·인종차별이 큰 원인이었다. 클로이 김은 7일 2022 베이징올림픽 공식 정보 사이트 ‘마이 인포’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어디서든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고, 내 집에 침입하려고 했다”고 토로했다. 클로이 김은 “내가 비난할 수 있는 건 메달뿐이었다”며 올림픽 금메달을 쓰레기통에 버린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달 클로이 김은 미 시사주간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평창 금메달보다 인생에서 나를 무겁게 짓누른 건 없었다”며 금메달을 버렸다고 밝힌 바 있다. 클로이 김은 스노보드 선수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이래로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지속적인 증오 범죄에 시달려 왔다. 올림픽 이후 그 강도는 더 심해졌다. “백인 소녀들로부터 메달을 뺏지 말라”는 메시지가 쏟아졌다. 결국 클로이 김은 스노보드를 잠시 그만두고 2019년 미 프린스턴대에 입학했다.
대학 생활은 그녀에게 다시 용기를 줬다. 친구들이 학교에 갈 때 훈련장에 가야했던 그녀는 평범한 학생으로서의 일상을 항상 꿈꿔 왔었다. 클로이 김은 “학교 생활은 나에게 정말 중요한 교훈을 줬다”며 “지금 나는 예전보다 훨씬 나아진 상태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의 메달은 어떻게 됐을까. 클로이 김은 걱정하지 말라고 전했다. “쓰레기통에서 꺼냈어요. 더 이상 그 안에 없답니다.”
돌아온 클로이 김이 출전하는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승은 10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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