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대 첫 국산 탄도미사일 개발의 주역인 홍용식 전 국방과학연구소(ADD) 부소장이 미국 수도 워싱턴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0세.
고인의 차남이자 로봇 개발자로 유명한 데니스 홍 미국 UCLA 기계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25일 부친의 타계 소식을 알리며 “최근 일주일간 아버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삶에 후회는 없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고인은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고,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고인은 미국으로 유학해 일리노이대에서 기계공학으로 석사, 워싱턴대에서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이후 미국의 한 연구소에서 일하던 중 1974년 귀국해 ADD의 항공우주 담당 부소장이 되었다. 이는 당시 박정희정부가 미사일 독자 개발을 목표로 해외의 한국 과학자들을 초빙한 데 응한 것이다.
비록 고인은 미사일 연구 도중인 1976년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로 옮겼지만 그가 관여한 개발 프로젝트는 1978년 9월 사거리 200㎞의 ‘백곰’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후 고인은 인하대에서 강의하는 한편 1978∼1992년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소 부원장을 맡아 항공기 개발에 참여했다. 1994년에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이 됐다.
유족으로 부인 민병희 인하대 명예교수와 장남 존 홍(한국명 홍준서) 미 국방연구원 부원장, 딸 줄리 홍(홍수진) 미 국립암연구소 연구원, 차남 데니스 홍(홍원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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