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구조물 붕괴사고와 관련, 경찰이 전방위 수사에 나섰다. 하청업체 3곳을 압수수색하고 현장소장을 입건하는가 하면 감리업체 직원 등을 불러 조사하는 등 붕괴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연락이 두절된 현장 근로자들에 대한 수색·구조작업이 진척을 보이면 원청인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서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예고하고 있다.
13일 광주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4시부터 8시 사이 현대아이파크 신축현장 하청업체 3곳의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콘크리트 타설을 비롯해 각종 공정 절차에 대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축과정의 위법 사항과 업무상과실 등을 규명하기 위해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압수자료 분석과 동시에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혐의점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현장 소장 A(49)씨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했다.
또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2명, 콘크리트 타설 하도급(철근) 업체 관계자 1명, 타워크레인 기사 1명, 감리 1명 등 5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기초조사를 벌였다.
공사현장에는 현대산업개발과 계약을 맺은 감리업체 직원 8명이 상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각 공정에 따른 감리 과정도 면밀히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사고현장에 떨어진 콘크리트 잔해 등도 수거, 규정 강도에 맞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경찰은 부실시공 여부, 콘크리트 타설 구조안전진단 적정성, 공사계약 구조, 관리·감독 부실 여부, 건축관련 법령위반 여부 등 다각도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색·구조작업이 진척을 보이면 현대산업개발 등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것"이라며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공사 전반의 안전관리와 비리·비위 여부를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께 서구 현대아이파크 신축현장에서 201동 39층 옥상 타설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와 외벽 등이 무너져내렸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구조된 3명 중 1명이 잔해에 다쳤고, 6명은 연락이 끊긴 상태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14분께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 지하 1층 계단 난간에서 실종자 1명(50~60대 남성 추정)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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