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호남서 66.6%… 尹 TK 50.7% 강세
서울 李 32.1% vs 尹 30.7% vs 安 13.8%
충청 尹 35.2% vs 李 33.4% vs 安 9.8%
빅2 모두 文대통령 지지율엔 못 미쳐
표심 확장 한계 … ‘넘어야 할 산’ 꼽혀

세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40대 지지율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60세 이상 지지율이 50%를 넘기며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호남은 이 후보에게, 대구·경북(TK)은 윤 후보에게 힘을 보태며 영호남 대결 구도가 뚜렷하게 나뉘는 분위기다. 거대 양당 후보가 기존의 전통적 지지층에서 더 이상 확장하지 못하면서 임기 말의 문재인 대통령(41.4%)보다 지지율이 낮은 현상이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령대별 지지율에서 이 후보는 40대(52.1%)와 50대(38.7%)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반면 윤 후보는 60세 이상(50.8%)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 후보는 40대와 50대에서 각각 민주당 정당 지지율보다 6.0%포인트, 3.8%포인트 더 높았다. 특히 40대와 30대(37.8%)에서 각각 22.4%, 18.3%를 얻은 윤 후보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지지를 받았다. 반면, 윤 후보는 국민의힘의 60세 이상 정당 지지율(45.6%)보다 5.2%포인트 더 얻었다. 이 후보는 32.1%에 그쳤다. 각자 높은 지지를 받는 연령대에서 당을 넘어선 개인기에 의한 득표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하지만 대선 유세 기간 각 선대위에서 가장 공들이는 20대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이·윤 후보 모두 아직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 18∼29세의 이 후보 지지율은 18.2%로, 민주당 지지율(21.0%)보다도 2.8%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윤 후보 역시 같은 연령대 국민의힘 지지율 24.5%보다 7.7%포인트 낮은 16.8%를 기록했다. 이 연령대에서는 “잘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이 15.4%로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적합한 인물이 없다”고 한 비율은 30대(13.9%)에 이어 10.6%를 기록했다. 청년세대에서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적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권역별로는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서울과 대전·세종·충청에서 이·윤 후보가 백중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지지율에서 이 후보 32.1%, 윤 후보 30.7%, 안 후보 13.8%, 정의당 심상정 후보 3.2%였다. 특히 서울 지지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이 후보는 최근 각종 부동산 감세 정책을 쏟아내면서 서울 민심 잡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급격한 반등까지는 아니지만 일정 부분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역대 대선에서 승부처로 꼽힌 충청권에서는 윤 후보 35.2%, 이 후보 33.4%, 안 후보 9.8%, 심 후보 4.8%를 기록해 뚜렷하게 특정 후보가 우세하지는 않았다. 호남에서는 최근 이낙연 전 대표와 통합 행보를 보인 이 후보가 66.6%의 지지를 받으며 고공 행진했다. 이어 안 후보 11.1%, 윤 후보 5.6%, 심 후보 4.0%였다.


국민의힘의 텃밭인 TK에서는 윤 후보가 50.7%로 강세였다. 민주당에서는 이 후보 고향이 경북 안동인 만큼 TK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TK 지지율 17.3%를 받았는데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이 TK에서 받은 21%(대구 21.76%·경북 21.73%)에는 못 미칠 뿐 아니라 11개월 전 세계일보 창간 32주년 여론조사 때(20.8%)보다도 낮았다. 민주당 선대위는 내심 TK에서 문 대통령이 득표한 21%를 넘어 30%까지 바라보고 있다. 다만, TK에서 여전히 존재감을 발휘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복권 등을 계기로 지지율이 요동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여야 후보 모두 문 대통령의 지지율보다 낮은 점은 대선 직전까지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특히 문 대통령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 중 69.4%만이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는데, 이는 문 대통령 지지층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정부와 차별화를 이어 가는 과정에서 나온 ‘딜레마’로 풀이된다. 윤 후보의 경우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응답률(45.1%)을 자신의 지지율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어떻게 했나
세계일보 신년 여론조사는 지난 12월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3명을 대상(통계 보정으로 1000 표본으로 분석)으로 일대일 전화면접조사(CATI, 유선 21%·무선79%) 방식으로 진행됐다. 남녀 각각 536명(52.9%), 477명(47.1%)이다. 표본은 유무선 RDD 표본추출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 ±3.1%포인트(응답률 10%)다. 일부 백분율 합계는 99.9% 또는 100.1%가 될 수 있는데, 이는 소수점 반올림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전체 결과 해석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조사는 리서치앤리서치가 진행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지역에 배달된 신문에서는 선거여론조사기준 개정(12월 15일) 전 기준인 목표할당 사례수(1000명)로 가중적용한 결과를 보도했다. 이후 보도에서는 조사기관이 개정 후 기준인 실제 조사 완료된 사례수(1013명)로 가중적용한 결과 자료를 다시 제공했기 때문에 미세한 수치 차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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