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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개혁 논의 불 댕긴 윤석열… “초당적 기구서 대합의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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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28 18:27:34 수정 : 2021-12-28 18: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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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자 토론서 현안 의견 밝혀

집권 땐 연금개혁위원회 출범 약속
“세대 이해상충 커 국민 대타협 필요”

박근혜 수사 관련 “공직자 직분 따른
업무였지만 대단히 미안한 마음 가져”

김건희 논문 외부 검증엔 “반대 안 해”
‘전두환 옹호’ 발언 관련 재차 사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진행자와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8일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연금개혁 문제와 최근 특별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논문표절 의혹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초당적 연금개혁위원회를 만들어 이슈화시켜서 국민 대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대선판 연금개혁 논의에 불을 댕기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사 시절 국정농단 수사와 관련해선 “미안한 마음을 가졌다”고 전했다. 김씨 논문표절에 대한 외부기관 검증을 놓고는 “반대할 이유는 없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국민연금이 20년 후 적자로 돌아선다는 질문에 “반드시 임기 중에 연금재정의 부실화를 막으면서 목적을 달성하는 데 최적의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며 집권 시 연금개혁위 출범을 약속했다. 다만 그는 “(연금개혁 문제는) 결국 세대 간 이해상충이 굉장히 심하고 어떤 연금에 자기가 소속돼 있느냐에 따라서도 이해관계가 첨예하다. 국민 의견을 더 들어보고 대타협을 전제로 해서 이뤄져야 하는 문제라 생각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 14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연금개혁은 공약으로 들고 나오면 지게 돼 있다”면서도 연금개혁위 출범과 임기 내 그랜드플랜 제시를 내세웠던 기조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것에 대해선 “제가 아무리 공직자로서 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정서적으로는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을 만날 생각이 있는지 묻는 말엔 “제가 뵙겠다고 찾아가는 것이 과연 박 전 대통령의 건강회복에 바람직하겠느냐. 지금은 조속한 건강회복을 바랄 뿐”이라고 답했다. 이번 특별사면 대상에서 제외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를 놓고는 “헌법이 대통령에게 사면권을 부여한 건 미래 국가발전, 국민통합을 위해서 권한을 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 각도에서 판단해야 한다”고만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운데)가 28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를 앞두고 진행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부인 김씨의 석사학위 논문표절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당 차원 혹은 외부기관 검증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엔 “얼마든 외부검증기관에서 하는 것에 대해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하고, 선대위에서 관련된 걸 조사해서 언론에 이야기한 걸 제가 봤다. 과거에 (대학 측에서 표절이 아니라고 판단 내린)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 케이스하고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당시 기준에 의해 인사청문회도 문제없는 걸로 결론났다는 이야기만 들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자신의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과 관련해선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다. 윤 후보는 “그분이 재직하던 중에 있었던 특정 부분을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는 뜻에서 말씀을 드렸는데…”라며 “민주당 후보가 그런 이야기를 했으면 괜찮았을 텐데, 국민의힘 후보가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호남인들의 트라우마를 건드리지 않았나 해서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상대 당의 이재명 후보도 어떻게 보면 저보다 심한 이야기를 했습니다만”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이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제 성과’를 언급한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젊은세대를 위한 주택 정책에 대해선 “청년은 주택잠보대출비율(LTV)을 높여도 부동산 대출 채권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적다”며 대출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로또주택’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싼 가격에 청년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어 주한 미상공회의소 간담회에 참석해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 신기술 워킹그룹 등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 후보는 29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TK(대구·경북)와 충북 지역을 찾아 울진 신한울 3·4호기 건설 현장, 대구 국립신암선열공원 등을 방문한다. 윤 후보는 현장에서 문재인정부 탈원전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박 전 대통령 사면과 맞물려 보수 텃밭 민심을 잡기 위한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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