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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느낀다는 문어, 삶아 먹으면 학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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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23 17:51:09 수정 : 2021-12-23 17: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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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문어 등 무척추동물을 산 채로 삶아 요리하는 게 ’학대‘라는 주장이 일부 국가에서 제기됐다.

 

이에 따라 관련 동물복지법이 논의되고 있다. 

 

23일 복수의 외신은 국제 동물복지단체 CIWF(Compassion in World Farming)가 최근 문어 양식에 반대하는 서한을 세계 각국 정부에 보냈다고 전했다.

 

앞서 스페인계 다국적 기업 누에바페스카노바(NP)는 오는 2023년부터 양식 문어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CIWF는 서한을 통해 ”문어는 지적 존재인 만큼 양식장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영국 브리스톨 대학의 진화생물학자 제이콥 빈터 박사는 “문어는 식량 안보에 필수적이지 않은 동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도 높은 인지능력을 가진 생명체를 식용으로 대량 생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어는 생쥐 수준의 미로학습 능력을 지니고 있다.

 

더불어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사람과 학대하는 사람을 구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통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LSE) 연구팀은 통각 수용체 유무 및 뇌 특정 부위와의 연결 여부 등 8가지 조건을 살펴본 결과 문어가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영국 정부는 지난 5월 발의된 영국 동물복지법에 지난달 문어, 오징어, 바닷가재 등을 포함했다.

 

해당 동물복지법은 동물이 지각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고려해 정책을 설계하고 집행하도록 하는 걸 골자로 한다.

 

그동안의 통념과 달리 이들도 고통을 느낀다는 의견이 이어졌기 때문.

 

스위스와 노르웨이, 뉴질랜드 등의 일부 국가는 이미 영국보다 한발 앞서 랍스터 등 갑각류를 산채로 삶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한 바 있다.

 

다만 알란 로버트 브리스톨대 동물학과 명예교수는 지난 4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통해 “고통은 인간의 의식적 감각 경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물고기, 곤충, 로브스터, 달팽이가 유해한 자극을 감지하고 호르몬 반응을 보였다고 해서 의식이 있고 고통을 느끼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러한 논의는 유럽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지난 7월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한 시민단체 회원도 “가재와 문어, 바다 동물도 고통을 느낀다”며 비건(vegan) 채식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인 바 있다.

 

해당 시민단체는 “식용이라 하더라도 불필요한 고통을 가하는 행위를 규제하고, 동물에 대한 인도적인 처리를 법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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