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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만난 尹 “민간이 알아서 하게 둬야”… 호남 공략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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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16 18:50:00 수정 : 2021-12-19 14: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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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방문, 경제인들과 간담회
노동계 이어 ‘재계 끌어안기’ 나서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 구상 밝혀
“성장은 무조건 중요” 거듭 강조도
최태원 “후보 경제기조 공감” 화답
의협 간담회선 코로나19대책 논의

윤영일 전 의원 영입 환영식 열고
‘이재명 선대위’서 고문 맡고 있는
전윤철 前감사원장과 오찬 갖기도
22~23일 후보 전북 방문 고려 중
일각 “김건희, 코로나 탓 힘들 것”
‘경제계 제언’ 전달받는 尹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가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에게서 ‘미래를 위한 경제계 제언’ 책자를 전달받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6일 재계 인사들을 만나 “기업이 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게 하기 위해서는 민간이 알아서 하게 둬야 한다”며 집권 시 대대적인 규제 개혁을 공언했다. 전날 노동계에 이어 이번에는 재계 끌어안기에 나선 것이다. 윤 후보는 호남 출신 윤영일 전 국회의원을 영입하는 등 호남 민심 공략도 이어갔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제계 인사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경제성장을 안 하면 여기저기에서 모든 사회적 갈등과 문제들이 ‘두더지게임’처럼 올라온다”며 “두더지들이 못 올라오게 하려면 경제가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그렇다고 성장론자냐 복지론자냐의 이분법적이고 구시대적인 논쟁에 발을 담그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 “성장은 무조건 중요하다”고 거듭 역설했다. 그는 현행 포지티브 규제 중심 규제를 네거티브 규제(금지한 행위가 아니면 모두 허용하는 것)로 전환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군사안보의 첨단기술과 연결된 경제안보의 중요성은 기업 현장에서 잘 체감할 것”이라며 “외교와 경제가 일관된 정책기조를 가지고 운영될 수 있도록, 정부 조직과 운영 패턴을 전면적으로 개편해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요소수 대란’ 등을 겨냥한 듯, 청와대 안보실에서 경제안보까지 함께 다루며 우리 기업들의 중요한 부품 공급망을 점검하겠다는 구상도 소개했다. 그는 “기업하는 분들이 외국의 어느 기업과 경쟁해도 정부 때문에 손해를 본다는 생각이 안 들도록 하겠다”고도 말했다.

 

최 회장은 윤 후보에게 경제계의 의견을 담은 건의집을 건네면서 “앞으로는 민간이 조금 더 활력을 갖고, 저희는 정부를 돕고 정부도 민간을 도와주는 경제생태계의 복원이 중요하다. 경제계도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윤) 후보의 경제공약 기조에 사실적으로 공감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선 윤 후보가 전날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방문한 자리에서 꺼낸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찬성 발언이 화두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공공기관 노동이사제는 여권발 친노동계 정책 중 하나다. 국민의힘 김은혜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참석자들이 해당 제도가 민간부문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고, 윤 후보는 “공공부문 이사제는 받아들여야 할 시대적 흐름으로, 시행해보고 나서 판단하자”는 취지로 답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윤 후보의 공공부문 노동이사제 이야기를 듣고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자리였다”며 “큰 문제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한 화상 간담회에서 참석 의료진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는 오후엔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의협 관계자들과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윤 후보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위드코로나’ 시행 후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고 의료시스템 전체가 매우 불안한 상황으로 치달아가고 있다”며 “대유행에 대비한 정부의 대책 수립이 미흡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무너진 의료체계의 점검이 필요하고 국가 방역체계, 감염병 정책 수립 시에 의료진과 긴밀한 소통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간담회를 마친 뒤엔 “제가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향후 이런 감염병에 대처하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데이터화된 과학적인 정책 수립으로 전문가들과 협의해서 일을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윤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는 여의도 대하빌딩 사무실에서 윤영일 전 의원 환영식을 열었다. 새시대준비위의 첫 영입 인사인 윤 전 의원은 20대 총선 당시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민주당 김영록 후보(현 전남도지사)를 꺾고 당선된 바 있다. 감사원 출신 첫 국회의원으로도 알려져 있다. 윤 후보는 환영식에서 “윤 전 의원이 새시대준비위에 합류해 정권교체의 대장정에 동행하게 돼 기쁘고 든든하다”고 밝혔다. 이후 윤 후보는 김 위원장, 윤 전 의원과 조찬을 함께 했다.

 

윤 후보는 전날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선대위에서 고문을 맡고 있는 전윤철 전 감사원장과도 오찬 회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 전 원장 역시 호남 출신으로, 지역의 대표적인 원로 인사다. 김 위원장이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원장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를 직접 만나보니 젊은이들의 꿈을 실현시켜주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라를) 끌고 가야하는지 이야기하는데, 저보다 많이 알더라”며 “요즘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는 흔적을 봤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장실에서 위원회에 새로 합류한 윤영일 전 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한길 위원장, 김동철 전 의원, 윤 전 의원, 이용호 의원, 윤 후보. 연합뉴스

이같은 호남 출신 인사 영입·회동에 이어 윤 후보는 오는 22~23일 직접 전북지역을 방문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윤 후보와 상임선대위원장인 이준석 대표 등의 1박2일 지방 방문 일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행선지는 전북이 될지, 전남이 될지,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이 될지 아직 미정이라고 한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논란이 한창인 데다, 코로나 확산 상황이 심상찮아 윤 후보의 지방 방문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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