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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합류에 비상 걸린 與 “이낙연, 힘 보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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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07 18:40:27 수정 : 2021-12-07 18: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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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봉합 끝낸 野 시너지에 촉각 곤두
“李, 대선 승리 위해 나서줘야” 목소리
정세균 “원팀 만드는 데 도움” 지원사격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지난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재단에서 위령제단을 참배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의 ‘극한 갈등’을 봉합한 데 이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합류라는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해내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비상이 걸렸다. 여야에서 공히 ‘책략가’로 인정받는 김 위원장의 야권 합류로 긴장감이 높아진 민주당 내에선 이낙연 전 대표가 속히 잠행을 끝내고 힘을 보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외견상 윤 후보와 결별 수순을 밟는 듯 보이던 김 위원장이 야당 선대위를 총괄하는 사령탑에 오르자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정치 초보’인 윤 후보가 당내 샅바 싸움을 내심 고집스럽게 이어가길 바랐는데, 막판에 본인 뜻을 굽히고 김 위원장을 받아들인 데 대한 아쉬움이 감지된다. 아울러 30대인 이 대표와의 화해로 이뤄진 ‘윤석열·김종인·이준석’ 삼각 공조가 향후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 선생의 손자인 김 위원장은 어린 시절부터 할아버지가 여러 정객과 교류하는 모습을 지근거리에서 보며 정치 감각을 체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과 장관,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두루 거쳤으며, 여야에서 어려울 때 부르는 ‘구원 투수’ 역할을 도맡았다. 직업이 ‘위원장’이란 말이 돌 정도다. 30대인 이 대표는 청년세대, 특히 ‘이대남’(20대 남성)의 표심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이라 예상된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지난 4일 “권력을 놓고 또는 이해관계를 놓고 다투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수습될 것이라 예측했다”며 애써 표정 관리를 했지만, 노정객의 야권행을 두고 민주당 내부에선 “결코 우리한테 유리한 일이 아니다”는 말이 나왔다.

이 때문에 여권에선 “이낙연 전 대표가 대선 승리를 위해 대승적으로 나서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후보에 비해 경험이 풍부하고 중도층 소구력과 안정감을 두루 갖춘 이 전 대표가 이 후보를 받쳐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지난달 전남·광주지역 순회 일정 때 이 전 대표가 이 후보와 회동을 가졌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시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이 전 대표의 고향인 영광에서 만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실현되지는 않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전북 전주 한옥마을 종로회관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만찬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 전 대표 ‘등판론’은 지난 3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전북 전주에서 이 후보의 만찬 회동 요청에 응한 것을 계기로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정 전 총리는 “원팀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말씀이 있으면 인색하게 굴지 않고 아낌없이 말씀드릴 것”이라며 이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그러나 이 후보 측은 원팀 기조를 어렵게 잡아놓은 상태에서 이 전 대표 측에 등판을 요구하는 것이 자칫 또 다른 분란의 계기가 될 것을 우려해 속만 끓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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