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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9시15분 걸려온 전화에 최종 결심…김종인 합류는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었다

입력 : 2021-12-06 16:36:29 수정 : 2021-12-06 17: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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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6일 라디오서 “최종결심은 그 순간에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빨간 목도리를 둘러주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의 극적인 갈등 봉합 당일, 전해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수락 소식은 짜인 극본에 의한 게 아니라 우연의 일치가 만들어낸 하나의 필연이었다.

 

김 위원장은 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초기에는 내가 전혀 응하지 않으니까 (국민의힘에서) 상당히 답답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잡음에 김 위원장은 중구난방으로는 선대위의 제 기능 발휘가 어렵다고 봤다면서, 윤 후보 선출 후 한 달간 당의 모습에서 초기 분위기가 조금씩 사라져갔다고 떠올렸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신을 둘러싼 ‘대선 후 한 자리 바라는 것 아니냐’ 등 의문에는 “솔직히 말하면 (대선으로 이루고픈) 목적의식이 없다”며 “특별히 바라는 게 없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을 읽었는지 그의 손자는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뭐 때문에 합류하려 하느냐’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나이를 문제 삼으며 정치적 능력을 향한 의심에는 “선거에서는 국민의 정서가 어떻게 변화하는 가를 알아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김 위원장은 “정치적 판단에서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합류를 결정한 데 대해서는 “지금 시점에서 우리가 할 일을 제대로 부각하면 그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다시 조율을 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극적으로 전해진 합류를 두고는 “최종결심은 (전화를 받은) 그 순간에 한 것”이라고 전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의 ‘울산 회동’이 이뤄지던 순간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자신을 만나고 있었고, 이미 묵묵부답에 답답해하던 김 최고위원이 부인과 여러 차례 얘기를 했었다고 그는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과 부인의 압박에 김 위원장은 ‘내일 아침에 내가 판단하겠다’고 답했고, 이 말을 들은 김 최고위원이 오후 9시15분쯤 곧바로 울산에 있던 윤 후보 수행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후 두 사람간의 통화가 연결이 되면서 수락 결정이 내려졌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 대표의 잠행과 자신의 수락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의 울산행이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되지 않겠냐고 생각은 했지만, 이후의 이야기는 모두 우연한 계기가 합쳐져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로써 선대위 ‘원톱’이 된 김 위원장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서 “문재인 정부가 쫓아내려 안달했던 강직한 공직자가 공정과 정의의 상징으로 지금 이 자리에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고 윤 후보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제가 윤석열 후보에게 가진 믿음이 국민 여러분이 가진 믿음과 결코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상식을 증명할 시간이다. 정의를 바로잡을 시간이다”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대한민국을 능력도 책임감도 부끄러움도 없는 이 정권에 맡겨놓을 수 없다. 국민의 힘을 보여줄 때”라며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시대의 사명인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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