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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누적 확진 1000만 육박… 독일은 하루 확진 7만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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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5 11:21:44 수정 : 2021-11-25 11: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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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코로나19 확산 ‘무서운 속도’
英, 인구 7명 중 1명꼴로 감염 경험
獨, 팬데믹 후 일일 신규 확진 ‘최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관광명소인 웨스트민스터 사원 앞을 지나고 있다. 런던=신화연합뉴스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섭게 확산하는 가운데 영국의 누적 확진자 수가 1000만명에 육박했다. 인구가 1억명도 안 되는 나라에서 누적 확진자가 1000만명이나 발생한 건 영국이 처음이다. 유럽에서도 상황이 가장 심각한 독일은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개시 이후 처음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7만명을 넘어섰다.

 

25일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97만4843명으로 집계됐다. 요즘 영국에서 하루 4만명가량의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금명간 누적 확진자 수는 10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영국 인구는 7000만명에 조금 못 미치는 6800만여명으로 알려져 있다. 인구 7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 감염 경험이 있다는 뜻이다. 세계에서 영국보다 누적 확진자가 더 많은 나라는 미국, 인도, 브라질 세 나라다. 이들은 모두 2억명 이상의 ‘인구대국’이다. 인도의 경우 인구가 무려 14억명에 이른다. 인구 1억명 미만의 나라 중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0만명이나 나온 나라는 현재로선 영국이 유일하다.

 

지난 7월 국민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등 세계 최초로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실시한 영국은 이후 신규 확진자가 급속히 늘었다. 하지만 유럽 다른 나라들이 속속 방역 재강화에 나서는 것과 달리 영국은 느슨한 방역정책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최근 ‘위드 코로나’ 정책의 포기, 그리고 방역 재강화를 뜻하는 이른바 ‘플랜B’를 실행에 옮길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우려스럽지만 영국에 플랜B 이행이 필요하다고 볼 만한 자료는 없다”고 일축했다.

2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크리스마스 선물 및 관련 용품 등을 판매하는 시장 입구에 코로나19 위험성을 경고하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프랑크푸르트=EPA연합뉴스

영국보다 코로나19 상황이 훨씬 심각한 나라가 독일이다. 24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무려 7만4000명 가까이 나왔다. 독일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로는 최대치다. 23일만 해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4000여명이었는데 불과 하루 만에 2만명 가까이 폭증한 것이다.

 

그간 유럽에서 가장 모범적인 방역정책을 실시해 온 것으로 평가받은 독일은 요즘 들어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며 사망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4월 누적 사망자가 8만명에 달했을 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대대적인 추모 행사를 열었다. 당시만 해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 독일의 코로나19 사망자는 8만명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돌았다. 하지만 7개월 뒤 독일 보건당국이 결코 돌파해선 안 될 ‘레드라인’으로 여겨온 사망자 10만명선을 결국 넘어서고 말았다.

 

영국과 달리 독일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재강화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메르켈 총리가 퇴진을 앞두고 있어 ‘레임덕’이 심각하긴 하지만 새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그냥 손놓고 볼 수만은 없다는 절박한 분위기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약화하지 않는 한 병원들은 곧 포화 상태가 될 것”이라며 독일 국민들을 향해 “많은 시민이 상황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 많은 사람이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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