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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을 잡아라”… 주요국들 구애전 본격화

입력 : 2021-11-23 20:03:17 수정 : 2021-11-23 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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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대립 속 전략 요충 부상
英, G7 외교장관회의 첫 초청
中의 일대일로 전략 견제 의도

中, 포괄 전략적 파트너십 격상
정식 선언하며 중시 노선 부각

베트남 총리 방일… 24일 정상회담

팜민찐 베트남 총리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정권 출범 후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방일했다.

 

22일 밤늦게 나흘 일정으로 일본에 도착한 팜민찐 총리는 23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 일·베트남우호의원연맹 회장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전 자민당 간사장 등과 만난 데 이어 24일에는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NHK는 팜민찐 총리 방일과 관련해 “경제 및 안전보장 분야에서 일본과의 협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을 주도하는 일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이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구애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베 전 총리와 스가 전 총리는 각각 2012년 12월, 지난해 9월 집권 후 첫 해외 순방지로 베트남·인도네시아를 택한 바 있다.

 

이는 미·중 대립 와중에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한 아세안의 위상을 보여준다. G7(주요 7개국) 의장국 영국 정부는 21일(현지시간) 다음달 10∼12일 리버풀에서 개최되는 G7 외교개발장관 회의에 처음으로 아세안을 초청한다고 발표했다.

 

동남아는 서방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과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외나무다리 같은 곳이 되었다. 최근 미국·호주·인도·일본의 전략대화인 쿼드의 활동 강화에 이어 지난 9월 미국·영국·호주의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가 결성되는 등 중국을 겨냥한 다자협력 틀과 이를 돌파하려는 중국의 날카로운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2일 온라인 형식으로 진행된 아세안과의 특별정상회의에서 중·아세안 관계를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 관계로 격상한다고 정식 선언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아세안과의 정상회의에 주로 총리가 참여해 왔는데, 중·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특별정상회의에는 시 주석이 직접 참석함으로써 동남아 중시 노선을 부각했다.

 

시 주석은 아세안에 대해 △5년간 1500억달러(약 178조5000억원) 규모 농산물 수입 △코로나19 백신 1억5000만회분 무상 공여 △3년간 15억달러(1조7850억원)의 개발원조 지원 등을 약속했다. 아세안은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군사강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면서도 필리핀, 베트남 등 일부 국가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어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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