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흉기 난동 현장을 이탈한 여성 경찰관에 대한 비난이 커지는 가운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직 경찰관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게재한 게시글이 확산되고 있다.
1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현직 경찰관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앞서 해당 게시물이 게재된 ‘블라인드’는 업무용 공식 이메일로 본인 인증을 거쳐야 게시글 작성이 가능한 익명 커뮤니티로 알려졌다.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경찰관 추정 누리꾼은 “오늘(19일) 근무일지가 수정됐다”며 “(근무조가) 남자 2명, 여자 1명. 평소엔 2인 1조인데 역시 예상대로 흘러가네. 인원 없어서 힘들어 죽겠구먼. 이럴 거면 왜 뽑아”라고 토로했다.
이에 경찰관으로 추정되는 다른 누리꾼은 “남자 2명이 편하다”며 “어차피 남자 1명, 여자 1명이면 남자가 일을 거의 다 해야 하고, 순찰차 안에서 불편하다. 위급상황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라며 덧붙였다.
또 다른 경찰관 추정 누리꾼은 “어차피 지금도 여경이 나간 폭행, 시비 사건은 순찰차 한 대 더 보내고 있다”며 “이번 인천 여경 사건은 단순 층간소음으로 신고 들어와서 그냥 (순찰차) 한 대만 보낸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논란은 지난 15일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으로 발생했다.
인천 논현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A경위와 B순경은 당일 오후 4시58분쯤 해당 빌라 4층 주민 C씨가 소란을 피운다는 3층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A경위는 당시 빌라 밖에서 신고자인 60대 남성 D씨와 함께 있었고, B순경은 3층에서 D씨의 아내와 딸과 함께 있었다.
이때 C씨가 3층으로 내려가 흉기를 휘두르자 B순경은 지원 요청을 이유로 현장을 이탈해 1층으로 내려갔으며 비명을 들은 D씨가 즉각 3층으로 올라갔지만 A경위와 B순경은 건물 밖에 있다 뒤늦게 합류해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D씨의 아내는 목 부위를 흉기에 찔려 이날 현재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D씨와 20대 딸도 손과 얼굴 등을 다쳐 치료를 받았다.
이들의 소극적 대응이 피해로 이어져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지난 18일 인천경찰청은 홈페이지에 ‘층간소음 갈등으로 빚어진 살인미수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이후 지난 19일 현장 출동 경찰관 2명을 대기발령 조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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