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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이준석 동시 제동… 윤석열 ‘3金 영입 선대위’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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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18 19:06:16 수정 : 2021-11-18 19: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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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선대위 출범 지연 왜

尹, 조직표 들고 金 만났지만
金은 부인… 불편한 속내 비쳐
3金 개인적 관계도 좋지 않아
李대표 “金, 이견 있어 만남 부인
3金 역할 겹치고 밸류도 차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 세번째)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국민의힘이 ‘반문 빅텐트’를 치려는 윤석열 후보와 ‘원톱’으로서 실질적 권한을 쥐려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간 이견으로 선대위 출범이 지연되고 있다. 윤 후보 인선안에 김 전 위원장이 대체로 수긍했지만 일부 자리를 둘러싼 이견으로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윤 후보는 18일 서울시 마포구에서 열린 ‘SBS D포럼 2021’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구성에 대해 “선거라는 건 소수만 하는 게 아니다. 당원이나 관계자, 당 관계자가 아니더라도 셀 수 없는 많은 분들이 선거를 도와주고 참여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윤 후보는 ‘선대위에 반문 빅텐트 외에 다른 가치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조금만 더 지켜보라”고 말했다.

윤 후보 의중은 ‘용광로 선대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 전 위원장을 ‘원톱’으로 내세우면서도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와도 손잡으려는 구상이다. ‘총괄선대위원장-상임선대위원장-공동선대위원장’ 3단계 구조에서 김 전 위원장 아래 김병준 전 위원장을 두고, 별도의 국민통합위를 꾸려 김 전 대표를 기용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지난 17일 이러한 조직표를 들고 김 전 위원장을 만났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와) 만날 시간이 없었다”고 부인하며 조직 구성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대화를 했는데 무언가 타결이 안 됐으면 이견이 있는 거니까. 그걸(만남을) 부인하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일각에선 현재까지 알려진 선대위 구조로는 김 전 위원장의 전권 행사가 어려울 수 있어 반대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이 두 사람과 개인적 관계가 우호적이지 않은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 대표는 “(김종인·김병준 전 위원장) 둘 간에 위계를 다투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며 “두 사람은 승부사로서 네임밸류에 현격한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를 국민통합위에 기용할 경우 호남과 중도 외연 확장에 힘쓸 김 전 위원장과 역할이 겹치는 측면이 있다. 또 향후 야권 통합 작업에서 김 전 위원장과 대립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김 전 대표는 과거 안철수 대표와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든 뒤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한 바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별도 조직에 들어오는 건 안 대표가 들어오는 것과 같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야권 통합보다는 ‘자강’과 ‘보수 혁신’을 강조하며 지난 4·7 재보궐선거 때도 안 대표와 대립했다. 조직·직능·정책·홍보·당무 지원·특보 등 분야별 본부를 수평적으로 두고 이를 총괄할 ‘총괄선대본부장’을 따로 두지 않겠다는 구상도 김 전 위원장으로선 마뜩잖은 부분으로 거론된다. 이 대표는 “원톱이라고 하지만 하나를 컨트롤하느냐, 넷을 컨트롤하느냐에 따라서 원톱의 난이도가 달라진다”며 수평적으로 쭉 나열된 조직으로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윤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선 셋 중 누구도 포기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3김 끌어안기’는 윤 후보가 정치적으로 풀어내야 하는 첫 관문으로 꼽힌다. 선대위 합류에 선 그은 홍준표 의원을 끌어안는 것도 주요 과제다. 홍 의원은 윤 후보에 대한 직간접적인 비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민의힘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진통에 대해 “윤석열 후보가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만났지만 김 전 위원장은 ‘보지도 못했다’며 부인하고 나섰다”며 “결재판을 가지고 갔지만 반려당하고, 상왕의 심기까지 건드렸다. 시작부터 삐걱삐걱, 고장 난 수레가 요란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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