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선 빈칸추론 유형 새로 등장

2021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은 전년도 수능 대비 난도가 평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트리핀 딜레마’를 소재로 한 사회 지문 10∼13번을 고난도로 꼽으며 이 문제들이 수험생들을 괴롭히고 답도 많이 갈렸을 것으로 예측했다. 트리핀 딜레마란 미국이 기축통화로 자국 달러를 쓰며 국제수지 적자를 계속 안고 가는 상황을 일컫는다. 생소한 경제이론을 단시간에 이해해 풀어야 했던 만큼 수험생 입장에서 당혹감이 컸을 거란 얘기다.
김용진 동대부속여고 교사는 18일 “10∼13번에 환율을 소재로 한 경제 지문이 나왔는데 학생들이 경제 지문을 다소 어려워하는 측면이 있다”며 “제시문 내용을 정확히 알고 여러 가지 정보를 추론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입시업체들은 특히 지문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에 제시된 사례를 분석한 뒤, 적절한 반응을 골라내야 하는 13번을 가장 어려운 ‘킬러 문항’으로 꼽았다. 진학사는 “학생들이 낯설어하는 내용에 더해 비교하는 보기가 제시돼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이라고 봤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제시문을 바탕으로 보기의 사례 적용해 추론하는 방식이어서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철학자 헤겔의 미학을 소재로 다룬 4∼9번도 고난도 문제로 언급됐다. 헤겔의 이론인 모순 또는 대립을 근본 원리로 사물의 운동을 다루는 ‘변증법’을 지문으로 제시했고, 이를 헤겔의 미학에 대한 ‘비판론’과 연결시켰다.

수학 영역에서는 공통과목 난도가 다소 높아 변별력을 가를 것으로 평가된다. 이 중 15번 문항은 삼각함수의 활용인 코사인법칙에서 출제됐고, 지난 6·9월 모의평가에서 나오지 않은 빈칸추론 유형이라 체감 난도가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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