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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애쓰는 文대통령에 ‘수고한다’ ‘고맙다’ 해줄 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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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18 08:00:00 수정 : 2021-11-18 0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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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 ‘정권교체론’ 피어오르자 섭섭함 토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까지 ‘이재명 대선 후보가 이겨도 정권교체가 되는 것’이라는 주장이 고개를 든 것과 관련, 문재인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이 17일 “부당하고 불편하다”며 불편한 심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마지막까지 애쓰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수고한다’, ‘고맙다’고 해줄 수는 없나”라고 물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거친 것들이 난무하는 강호에도 서로를 존중하는 의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야권에서 주장하는 ‘정권심판론’에 이어 민주당 내에서도 ‘정권교체론’이 피어오르는 것에 대해 임 전 실장은 “정권교체도 정권 재창출도 적절치 않은 표어”라며 “새로 들어설 정부는 반사체로서가 아니라 자신의 담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의 신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의 시계가 째각거리고 문재인정부의 임기가 끝나간다. 많은 일이 그렇듯 설렘으로 시작해 아쉬움이 남는다”는 말로 이 글을 시작하면서 정부 출범 후 지난 4년 반 동안의 국정상황을 돌아보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은 “인수위원회 기간이 없는 상황을 수도 없이 가정하며 대비했지만 탄핵된 정부의 국무위원과 두 달 넘게 동거하며 초기 국정의 틀을 잡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대통령의 경험과 원칙이 모든 부족분을 메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임 전 실장은 국내 갈등 치유와 외교, 기후위기 대응, 코로나19 극복, 각종 산업의 성장 등을 문재인정부의 공(功)으로 내세웠다. 반면 한일관계와 관련해선 “잘못된 위안부 합의를 바로잡고 일본과의 관계를 실용적으로 개선하는 이른바 ‘투트랙 한일관계’는 상대와 손발이 맞지가 않았다”고,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하노이에서 멈춰선 남북평화열차는 못내 아쉽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는 특히 “부동산은 아프고 또 아프다”, “‘내집 마련의 꿈’이 멀어진 데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란 말로 현 정부의 아킬레스건이 부동산 정책 실패임을 자인했다.

 

지난 2017년 7월 문재인 대통령과 당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청와대사진기자단

임 전 실장은 문 대통령에 대해선 “문재인의 단어는 숙명이다. 그의 능력은 운명을 받아들이는 능력”이라며 “애써 권력을 쥐려는 사람이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내고 운명이 그렇게 된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문재인은 그래서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죽어라 일을 한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몸을 혹사한다”며 “옆에서 보기 안쓰럽고 죄송할 따름”이라고도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무엇이 가슴 속에 남았든 얼마 남지 않은 동안에도 대통령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임기를 마치면 노 전 대통령이 꿈꾸던 서민의 삶을 꼭 살아가시길 바란다. ‘숲 해설사’가 되시면 그것도 좋겠다”고 부연했다.

 

이날 임 전 실장이 문 대통령과 현 정부를 강력히 옹호하고 나선 것은 여권 내 친문 세력의 결집 효과를 노림과 동시에 자신의 향후 정치 행보를 고려한 행동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생활을 마친 뒤로 다른 공직을 맡지 않으며 간간히 SNS 등으로 메시지만 내고 있는 임 전 실장은 내년 3월 대선과 함께 치러질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나 6월로 예정된 서울시장 선거 등에 도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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