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에서 멸종위기종 수마트라 코끼리 새끼가 밀렵꾼의 올무에 코가 크게 다쳐 절단 수술을 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16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마트라섬 아체주 천연자원보호국(BKSDA)은 자야군의 알루에 므락사 마을에서 지난 14일 생후 1년 된 암컷 코끼리가 올무에 걸린채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코끼리는 밀렵군이 놓은 올무에 코 부위가 끼여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팀은 코끼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마취 후 코의 절반을 잘라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에서는 “범인을 꼭 잡아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많은 이들의 관심과 응원에도 코끼리는 수술 하루만에 상처 부위에서 발생한 감염 악화로 버티지 못하고 숨졌다.
아구스 아리안토 자원보존청장은 “돈을 벌기 위한 밀렵꾼들에 의한 사고”라며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BKSDA에 따르면 아체 동부 지역에서 최근 9년 동안 코끼리 25마리가 밀렵꾼 덫에 걸려 사망헀다.
수마트라섬에 분포하는 수마트라 코끼리는 상아를 노린 밀렵과 삼림 벌채로 서식지가 줄어들며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김형환 온라인 뉴스 기자 hwan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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