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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녀’ 공략법 어디에… 이재명의 2030 구애 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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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13 08:00:00 수정 : 2021-11-13 10: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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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간 ‘매타버스’ 민생현장 방문
MZ 교감 방점…토크쇼, 차박 캠핑
‘청년 남성 마음 공감’ 강조하지만
‘2030 여성 공략법 안 보여’ 지적도
“잘못 없어도 언론 도배” 즉석연설
위성정당 사과, 방지법 제정 예고
李측 “김혜경, 구토 중 의식 잃어”
전국 민생탐방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부산 중구 BIFF 광장을 방문해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자신의 지지율 취약층이자 대선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2030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 민생 대장정에 나섰다. 진보·보수 등 거대 담론보단 ‘정치가 내 삶을 바꿀 수 있는가’라는 현실적인 물음을 던지는 청년층을 위해 접촉면을 대폭 늘리고 함께 해법을 찾아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이 후보는 12일 여의도 국회에서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출발 국민보고회’를 열고 향후 두 달간의 민생현장 방문 계획을 밝혔다. 앞으로 8주간은 평일엔 대선후보 일정을, 주말엔 8개 권역의 지역 민심을 청취하는 ‘현장밀착형’ 일정을 소화하는 투트랙 대선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국민 주권을 실천하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지금까지 매우 부족했다는 국민의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우리 사회 낮은 곳을 조금씩이라도 올려야 국민 전체의 삶이 개선된다는 생각으로 듣고 또 듣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출발 국민보고회에서 버스에 오른 채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민생행보는 ‘MZ세대(밀레니얼세대와 Z세대)’인 2030 청년층과의 교감에 방점이 찍혔다. 버스 내부 스튜디오에 MZ세대를 초청해 대화하는 ‘MㅏZㅏ요 토크’(마자요 토크), ‘광주형 일자리’로 생산된 현대차 캐스퍼를 이용해 차박 캠핑을 하는 ‘명심 캠핑’ 등이 예정돼 있다. 이날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일정 중에서도 두 차례의 청년 간담회를 갖고 거제 예비부부를 만나는 등 일정 상당수가 청년 맞춤형으로 짜였다. 출범식에도 이 후보와 함께 민생을 청취할 청년 그룹인 ‘리스너’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후보는 2030 표심을 잡기 위해 전력투구 중이다. 이 후보는 정부가 추진하는 가상자산 관련 규제를 청년 자산증식 기회의 차단으로 간주하는 젊은 세대를 위해 가상자산 소득 과세 시점을 내년에서 2023년으로 1년 유예하고 공제 한도를 대폭 상향할 것을 공약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선출된 다음 날인 지난 6일엔 가장 먼저 청년공유주택을 찾아 기본주택의 청년 우선 배정 등을 약속했다.

 

지난 8일 선대위 회의에선 ‘2030 남자들이 펨코에 모여서 홍(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을 지지한 이유’라는 글을 읽어볼 것을 권하는가 하면, 이틀 뒤엔 문재인정부의 ‘친페미니스트’ 정책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홍 의원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탈락으로 무주공산이 된 2030 남성표를 집중 공략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다만 형수 욕설과 여배우 스캔들 등 젠더 이슈 논란으로 ‘비호감’을 외치는 2030 여성을 공략할 복안은 현재로썬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2일 울산시 남구 울산시의회 대강당에서 '청년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울산지역 청년과의 대담에서 청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부산국제영화제(BIFF) 광장에서의 즉석 연설에선 언론 지형이 보수 진영에 기울었다고 주장하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언론 환경이 매우 나빠서 우리는 잘못한 것이 없어도 잘못했을지 모른다는 소문으로 도배가 된다”며 “상대방은 엄청나게 나쁜 짓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넘어간다”고 말했다. 또 시민들을 향해 “언론이 묵살하는 진실을 알리고 우리가 억울하게 왜곡된 정보들을 고치자.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는 당 선대위에 위성정당 방지법을 만들 것을 지시했다. 선대위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열고 이 후보가 “지난 총선 직전 국민의힘, 당시 자유한국당이 비례 의석을 더 받기 위한 꼼수로 위성정당을 창당하면서 민주당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위성정당을 만든 사정이 있지만, 우리 당에 잘못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를 살리지 못한 데 대해 당의 후보로서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측은 지난 9일 아내 김혜경 씨가 낙상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당시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TV 캡처 화면을 12일 공개했다. 이해식 의원 페이스북 캡처

당 선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낙상사고 경위를 밝히기 위해 소방서와 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각종 자료를 공개하며 향후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재차 예고했다. 이 후보 배우자 실장을 맡은 이해식 의원은 김씨 부상에 대해 “자택 화장실에서 구토를 하다 의식을 잃고 넘어졌고 그 과정에서 눈가에 열상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수·김현우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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