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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이준석 OUT”… 尹지지자들 항의 폭주, 탄핵 거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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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13 09:00:00 수정 : 2021-11-13 10: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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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홈페이지에 게시글 빗발… 한때 ‘접속 중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에게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홈페이지에 이준석 대표의 탄핵 등을 주장하는 항의성 글이 쏟아지면서 당이 내홍을 겪고 있다. 주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지자들로 보이는 게시글 작성자들은 경선 이후 2030 세대 당원들의 탈당 러시 등을 놓고 이 대표와 의견 대립 끝에 이 같은 집단행동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국민의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인 ‘할 말 있어요’를 살펴보면 이날 하루 동안 이 대표를 비판하는 글 수천 개가 올라와 있다. 대부분 “이준석 OUT(나가라)”, “철없고 이기적인 이준석을 반드시 탄핵하자”, “정권교체의 최대 걸림돌인 당대표 소환에 참여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글이다. 곧 꾸려질 선거대책위원회의 ‘원톱’ 사령탑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까지 싸잡아 공격하는 글도 종종 보인다. 전날에는 국민의힘 홈페이지 접속이 한때 중단되는 사태도 빚어졌다. 당 측은 ‘일시적인 서버용량 문제’라고 설명했으나, 일각에선 이 대표를 성토하는 게시물이 폭증해 서버가 다운된 것 아니냔 추측도 나왔다.

 

이 대표 비판글은 대부분 윤 후보 지지자들이 올린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 지지자들과 이 대표는 윤 후보가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11·5 전당대회 이후 2030 탈당 문제 등을 놓고 대립해왔다.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의원을 적극 지지했던 2030 당원들이 윤 후보와 장·노년층 지지자들에 대한 맹비판과 함께 집단탈당하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윤 후보 지지자들은 이를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인) 위장 당원들의 탈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청년 비하”라거나 “몰상식하다”며 반박하면서 연일 2030 표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윤 후보의 열성 지지자들이 불만을 품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뿐 아니라 선대위 인선을 앞두고 윤 후보 측과 이 대표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 양상이 전개되자 윤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 역시 일정 부분 녹아들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 대표의 스마트폰을 뺏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와 화제가 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자신을 서울에 사는 30대 청년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그(이 대표)는 당대표가 되고 윤석열, 원희룡 등 유력 대선 후보들에게 매일같이 키보드 배틀질(댓글 싸움)을 하며 자신의 지지자들을 선동해 다수의 상식적인 2030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국민을 실망시켰다”며 “더 심각한 건 윤 후보가 최종 당선된 후에도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라고 적었다.

 

최근 국민의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이준석 대표 탄핵이나 당원 소환을 요구하는 항의글이 쏟아지고 있다. 12일 게시판에 올라온 항의글 중 일부. 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다만 게시판에서 분출된 당원들에 의한 당대표 소환 여론이 실제 소환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 당헌·당규상 당원 소환의 ‘문턱’이 높은데다, 시기적으로도 12월 중순 이후에나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원은 윤리강령을 위반하거나 당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해당 행위를 한 당대표 및 선출직 최고위원을 대상으로 소환을 요구할 수 있으나 전체 책임당원 100분의 20 이상, 각 시·도당별 책임당원 100분의 10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당원 소환 청구를 발의할 수 있다. 피소환인의 임기 개시일부터 6개월이 지나지 않았을 때, 또는 피소환인의 임기 만료일부터 6개월 미만일 때 등의 경우 당원 소환 청구가 제한된다는 점도 한 이유다. 이 대표는 지난 6월11일 선출됐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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