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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원에 “美 승인으로 한일합병” 발언한 이재명, 野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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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13 08:00:00 수정 : 2021-11-13 13: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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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서 ‘그늘론’ 꺼내들어… “혈맹에 네 탓”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가 1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존 오소프 미 상원의원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존 오소프 미국 상원의원을 처음으로 만난 자리에서 “과거 미국 승인으로 일본이 한국을 합병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야권이 맹폭에 나섰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내 “무지성 궤변 본능으로 심각한 외교적 결례를 했다”며 이 후보를 비판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처음 만나는 혈맹국 의원에게조차 ‘네탓’을 시전할 것이라고는 미처 상상할 수 없었다”며 “복잡한 국제정치적 원인이 작용해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터무니없이 단순화시킨 반지성적 편견”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이 후보가 자신의) 반미 감정을 설교하듯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태도 역시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만약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외교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한미동맹에 심각한 균열을 일으킬 것이라는 예상을 쉽게 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소프 의원과 대화 도중 한미동맹의 성과를 강조하면서도 그 이면에 ‘작은 그늘’이 있다며 “한국이 일본에 합병된 이유는 미국이 가쓰라-태프트 협약을 통해 승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일본이 분할된 게 아니라 전쟁 피해국인 한반도가 분할되면서 (한국)전쟁의 원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오소프 의원 측은 이 후보의 해당 발언에 ‘한국 전쟁 동안 있었던 미 장병들의 희생’을 언급하는 식으로 응수했다.

 

대권 경쟁자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역시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의 발언을 겨냥해 “한미 간 우호협력을 위해 내방한 분에게 과거 역사를 거론하는 것보다 우리 미래를 위한 협력을 얘기하는 게 맞지 않는가”라고 일침을 놨다.

 

이 후보의 대미 역사인식을 둘러싼 역사관 논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7월에도 해방 이후 국내에 진주한 미군을 ‘점령군’으로 지칭해 한바탕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이달 10일 관훈토론회에선 점령군 발언에 관한 질문을 받고는 “주한미군 성격은 시기에 따라 완전히 다르다”며 기존 견해에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발언은 특히 한미동맹을 강조하러 마련된 미 의원과의 대화 자리에서 ‘미국 책임론’을 꺼내든 것으로 비쳐질 수 있어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 후보의 발언은 오소프 의원이 평소 한일의 역사 및 일본을 거쳐 미국에 온 한인 2-3세의 애환을 이해하고 있는 등 인권과 인도주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나온 얘기”라며 “국민의힘의 주장은 전체적인 맥락을 비틀고 선택적으로 문장을 잘라내어 한미 정부와 양국 국민을 이간질하려는 저의”라고 반박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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