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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대에 막힌 손… 황희찬 발이 살렸다

입력 : 2021-11-12 06:00:00 수정 : 2021-11-12 01: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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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한국, 안방서 UAE에 1-0 승리
위드코로나 후 최다 3만명 운집
시종일관 압도적 경기력 보여

황, 전반 36분 PK골 함박웃음
손흥민·조규성 환상 슈팅 불구
골대 막혀 추가골 못내 아쉬움
‘황소 슛’ 작렬 한국 축구대표팀 황희찬(왼쪽)이 11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UAE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전반 36분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고 있다. 고양=뉴스1

한국과 아랍에미리트 공화국(UAE)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경기가 열린 11일 경기도 고양종합경기장. 킥오프 한 시간여 전부터 경기장 앞이 수많은 인파로 술렁거렸다. 지난 2년간 이곳에서 이미 5번이나 국가대표팀 경기가 펼쳐졌지만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바로 팬들이 경기장으로 돌아온 것이다. 지난 1일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자 대한축구협회는 경기장 관중석을 100% 개방했고, 이에 따라 3만152명의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에서 개최된 모든 스포츠 경기에서 가장 많은 관중 수다.

이는 선수들에게도 감격스러운 일이다. 손흥민 등 해외파를 포함한 국가대표팀 완전체가 수만 팬들 앞에 나선 것은 지난 2019년 10월 스리랑카와의 2차 예선 이후 무려 25개월여 만이다. 그동안 대표팀은 3차 예선 5번의 홈 경기 중 벌써 3번을 치렀다. 이라크와의 1차전 무승부를 제외한 나머지 두 번은 승리를 거뒀지만 100%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었다. 팬들의 환성과 함께했다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내내 남았다. 그랬기에 선수들도 상기된 모습으로 팬들과 재회하는 자리에 나섰다.

결국, 이날 한국은 UAE에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1승을 추가해 3승2무 승점 11을 기록하며 이제 반환점을 돈 최종예선에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카타르월드컵 티켓 획득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도를 만들었다.

결과는 박빙이었지만 경기는 상대를 압도했다. 오랜만에 만난 팬들을 만족하게 하기 충분했던 경기력이었다. 지난 10월 A매치 시리아, 이란전부터 보여줬던 전진 패스와 전방압박이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어졌다. 무엇보다 팬들의 함성에 신이 난 듯 선수들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정교한 패스와 연계 플레이를 바탕으로 상대를 몰아붙였고, 틈이 보이면 지체 없이 중거리 슈팅과 돌파를 시도했다. 이렇게 수차례 결정적 기회를 만든 끝에 전반 36분 기다렸던 골이 나왔다. 황인범이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강한 압박으로 공을 뺏자 UAE 수비가 반칙으로 끊었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며 성공시켰다.

1-0으로 득점까지 앞선 상황에서 이번엔 주장 손흥민이 신바람을 냈다. “팬들 앞에서 뛰는 것은 특권”이라면서 이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던 그는 킥오프 직전부터 훨씬 더 열정적으로 뛰며 골을 노렸다. 이런 열정 속에 전반 44분 중앙선 밑에서 골을 잡아 페널티지역 정면까지 혼자 공을 몰고 간 뒤 슈팅까지 날리는 멋진 장면을 만들어냈다. 아쉽게도 공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지만 ‘월드 스타’의 환상적 플레이에 팬들은 마음껏 탄성을 질렀다. 손흥민은 후반 29분 역습 상황에서 황인범의 패스에 이은 김진수의 크로스를 러닝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또 한 번 공이 골대를 맞고 말았다.

이후로도 손흥민을 포함한 대표팀 선수들은 팬들을 위한 골 선물을 만들기 위해 공격을 퍼부었지만 아쉽게도 필드골 득점은 나오지 않으며 경기는 1-0으로 마무리됐다. 전반 조규성의 슈팅 포함 골대만 세 차례 때리는 등 더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그래도 3만 팬들은 선수들의 열정을 느끼며 마지막 순간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 태극전사들과 ‘붉은 악마’들의 2년 만의 재회는 이렇게 기분 좋게 마무리됐다.


고양=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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