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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힘 탈당”·“이재명 찍겠다”… 野 2030 당원 분노 폭발

, 대선

입력 : 2021-11-07 19:12:49 수정 : 2021-11-07 19: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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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심 업은 尹이 洪 제치고 후보 되자
온라인공간 곳곳서 탈당 릴레이인증
장·노년층 역 비판에 내전 양상 번져
이준석 “尹 관점, 젊은세대에 소구력”
洪 “‘비리 대선’에 참여할 생각 없다”
역할론 선 그어… ‘원팀’ 구성 먹구름
승복 연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경선 결과 발표 후 승복 연설을 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의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의원을 열렬히 지지했던 2030 세대 당원들이 “노인의힘”, “차라리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을 뽑겠다”는 등 강한 불만을 터뜨리며 릴레이 탈당에 나서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홍 의원이 이번 대선에서 아무 역할도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히면서 국민의힘 ‘원팀’ 체제 구성에 먹구름이 끼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국민의힘 홈페이지 게시판과 2030이 즐겨 찾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살펴보면 윤석열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난 5일 이후 당 경선 결과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홍 의원 지지자라고 밝힌 한 당원은 “홍 후보를 위해 당에 가입했다”며 “이제 (국민의힘은) 다시는 2030의 마음을 잡기 어려울 것이고, 이 글을 끝으로 저도 탈당하려 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한 누리꾼은 “이러니 노인의힘이란 비아냥이 나오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번 대선에서 아예 투표하지 않겠다거나 이 후보를 뽑겠다는 예고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커뮤니티에 탈당 신고서를 올리는 인증 글도 잇따른다. “원팀으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소수에 그쳤다.

 

이처럼 2030의 분노가 거센 건 경선에서 전체 당원의 3분의 2가량인 50대 이상 중장년·노년층 당원들이 윤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몰아준 탓에 민심(여론조사 결과)에서 앞선 홍 의원이 낙마했다는 인식 때문이다.

 

일부 장·노년층 당원들이 청년층을 싸잡아 비판하거나 윤 후보 지지자들이 ‘경선 불복’이라며 맞서면서 ‘내전’ 양상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차원에선 아직 공식적으로 탈당자 집계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탈당자 수는 통상적으로 경선 이후 발생하는 수치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전날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윤 후보와 오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윤 후보를 여러 번 만나면서 윤 후보의 정치에 대한 관점이 젊은 세대에게도 충분히 소구력을 갖고 있다고 느꼈다”며 “2030의 지지를 얻기 위해 윤 후보와 제가 노력하겠다”고 진화를 시도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한 음식점에서 오찬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홍 의원이 이날 당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등에 확실히 선을 긋고 나서면서 국민의힘이 2030의 마음을 되돌리기가 한층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홍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이번 대선에서 저는 우리 당 경선을 다이내믹하게 만들고 안개 속 경선으로 흥행 성공을 하게 함으로써 그 역할은 종료됐다고 본다”며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홍 의원이 지난 5일 전당대회에서 “이번 대선에서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한 데 이어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다만 이번에 저를 열광적으로 지지해준 2040들의 놀이터 ‘청년의꿈 플랫폼’을 만들어 그분들과 세상 이야기를 하면서 향후 정치 일정을 가져가겠다”며 “나머지 정치 인생은 이 땅의 청장년들과 꿈과 희망을 같이 하는 여유와 낭만으로 보내고 싶다. 제게 그동안 수천 통의 카카오톡과 메시지를 보내주신 여러분과 곧 개설될 청년의꿈 플랫폼에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향후 정치 계획을 밝혔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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