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편 중 8편 수상작 선정
“대부분 보복갑질 경험 있어”

‘싸움은 최대한 하지 말아야 하지만 싸운다면 이기는 싸움만 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때로는 지는 싸움일지언정 꼭 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에라도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생깁니다.’
최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공공상생연대기금과 함께 진행한 ‘2021 직장갑질 뿌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 중 일부 내용이다. 직장갑질119는 공모전을 통해 접수한 수기 46편 중 대상 작품을 포함한 8편의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대상 수상작에는 직장 내 괴롭힘 예방 우수기업으로 알려진 ICT(정보통신기술) 회사에서 폭언과 과도한 업무 부여, 비방, 팀장의 협박·괴롭힘에 오랫동안 시달리던 피해자가 이를 신고하고 싸워낸 ‘해탈’씨의 작품이 선정됐다.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한 글쓴이를 회사는 지속적으로 공격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여러 방법을 동원해 부당함을 호소하면서 산업재해로 승인받고 회사에 생긴 노동조합에서 활동하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뤘다.
최우수상 수상작인 최유선씨의 작품은 직장 내 성희롱과 2차 피해에 맞서 싸운 이야기를 다뤘다.
직장갑질119는 “공모전에 응모한 글쓴이 대부분이 ‘신고 때문에 불리한 처우’를 겪었다”고 밝혔다. 직장갑질119는 “2019년 7월 직장 내 괴롭힘금지법 시행 이후부터 올해 8월까지 고용노동부에 신고된 괴롭힘 1만2254건 중 고용부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한 건수는 44건(0.36%)에 그쳤다”며 “이러니 사용자들이 보복갑질을 마음대로 하는 것이다. 정부가 관용 없는 처벌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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