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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선물받았다”…‘오징어 게임’ 방영 한달 지나도 식지 않은 달고나 열풍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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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31 22:07:59 수정 : 2021-10-31 22: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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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별로 달고나 사서 간 6세 아이~한참 동안 바라보다 줄 서기 포기한 80대 할아버지. 세대 불문 달고나 열풍
"줄이 너무 길어 인당 5개까지만 달고나 구매 가능"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추억의 뽑기 달고나 노점’에 6세 어린이부터 80대 노인까지 세대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몰고 온 ‘달고나 뽑기’ 열풍은 방영 한달이 지났어도 여전했다. 누군가에게 추억을 ‘선물’하고자 또는 동심에 빠진 이들이 즐겨 찾고 있었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 평일을 맞아 한산한 분위기에도 유독 한 노점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이 눈길을 끌어당겼다. ‘오징어 게임’ 촬영 현장에서 달고나를 직접 만들어 화제가 된 혜화 달고나 노점의 평일 풍경이다.


6세 아들의 손을 잡고 노점을 방문한 이모씨는 “아이가 유튜브에서 달고나 영상을 보고 여길 오고 싶어 했다”며 “지난주에도 왔었는데 오늘 또 왔다”고 말했다.

 

아이도 손에 달고나를 꼭 쥐고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선물해 주려고 샀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노점을 한참 동안 바라보던 80대 이모씨는 “옛날 생각이 나서 계속 보고 있었다”며 “줄이 길어서 기다릴 엄두는 안 난다”며 결국 자리를 떴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추억의 뽑기 달고나 노점’ 앞에 인파가 줄을 선 기다리고 있다. 전북 전주, 부산 등 전국에서 손님들이 온다고 노점 주인은 귀띔했다.

 

대학로에서 25년 동안 이 달고나 가게를 운영 중인 임창주·정정순 부부는 “오징어 게임이 방영된 지 한달 정도 지났는데도 여전히 찾는 이들이 많다”며 “주말엔 사람이 더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한 사람당 5개까지만 판매한다”며 “전국 각지에서 오는데 참 신기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늘도 노점 문을 열기 전부터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정씨는 “평범한 우리 얼굴이 언론사에서 대문짝만하게 공개돼서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뽑기의 신 달고나 노점’ 앞 풍경. 비가 온 평일임에도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3주 전인 지난 6일 찾은 혜화 달고나 노점 역시 인파로 가득했다. 공교롭게도 6일과 26일 대학로에서 달고나를 파는 노점 2곳 중 한곳만 문을 열었는데, 6일에는 노점을 촬영하러 온 유튜버들도 꽤 있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을 2분 이상 시청한 시청자는 전 세계적으로 작품 공개 23일 만에 1억3200만명에 달했다. 넷플릭스 총 구독자 수가 2억90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까지 총 구독자의 과반이 본 셈이다.

 

대중문화 평론가인 정덕현씨는 “드라마는 영화보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영향력이 더 크다”며 “오징어 게임을 대체할 강력한 콘텐츠가 아직 보이지 않아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사진=김민지 인턴 기자 als66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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