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은 尹에 앞서며 이재명과 박빙세
국민의힘 대선 경선 판세가 ‘시계 제로’ 상태다. 대세론을 형성했던 윤석열 후보가 ‘전두환 옹호’ 논란 등으로 흔들린 가운데 홍준표 후보가 여론조사상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윤 후보 측은 ‘반문(반문재인)’ 메시지를 강화하며 영입 인사를 잇달아 발표하는 등 조직세를 강조하고 있다. 홍 후보 측은 민심 우위를 내세우며 윤 후보 쪽에 기울었던 당심을 흔들고 있다.
지난 19일 윤 후보의 전두환 발언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의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27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가상 양자대결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비교해 윤 후보 경쟁력이 홍 후보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41.9%) 대 홍준표(39.3%)’ 조사에선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지만 ‘이재명(45.8%) 대 윤석열(35.7%)’ 조사에선 오차범위 밖에서 밀렸다. 이번 조사는 머니투데이 의뢰로 지난 25∼26일 만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본경선에선 여론조사 50%에 당원투표 50%가 합산되는 만큼 여론조사 열세를 당원 표로 뒤집을 수 있다는 게 윤석열 캠프의 전략이다. 대략 10%포인트 차이까지는 당심 우세로 극복 가능하다는 것이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자체 집계로 253개 당협위원회 중 154곳을 유리한 지역으로 확보하고 관리하고 있다”며 지역 조직 단속에 전력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그간 윤 후보 지지세가 견고하게 유지돼왔다.
홍 후보 측에선 민심 변화를 당심이 쫓아갈 수밖에 없다며 ‘주윤야홍’(낮에는 윤석열, 밤에는 홍준표) 식의 숨은 당원 표가 상당한 것으로 보고 공중전에 주력하고 있다. 홍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일부 의원, 당협 위원장을 독려해 당원을 압박해도 모바일 투표의 특성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전체 당원이 58만명에 달하는데 당협위원장 한 명이 끌어올 수 있는 표는 몇백명에 불과하다. 새로 유입된 당원은 성향 파악이 어렵다”며 “여론조사상 변화를 당원이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캠프는 남은 기간 추가 실수를 막기 위해 후보의 외부 접촉면을 줄이고 조직적 대응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유승민 후보 측 선택도 변수다. 유 후보는 완주할 것으로 보이나 일부 지지층이 이탈할 경우, 어느 후보에게 더 수렴되는지에 따라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