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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 다리 놓아”… 공과 다룬 외신들

입력 : 2021-10-27 21:00:00 수정 : 2021-10-27 19: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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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반란·부패로 감옥 신세 져”
아사히 “국제사회서 韓 지위 높여”
중·러 언론선 북방외교 정책 부각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지난 1988년 제13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하는 모습. 연합뉴스

각국의 주요 언론은 군인 시절의 이력, 정치인으로의 변신, 대통령 재임 시절의 공과 등을 다루며 26일 세상을 떠난 노태우 전 대통령을 소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에서 군부 지원을 받은 마지막 대통령이라며 공산권 적대국가들과 유대관계를 구축하고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이행하는 과정을 용인했으나 반란, 부패로 감옥 신세를 진 인물이라고 전했다. NYT는 “그는 권위주의와 민주주의 사이에 다리를 놓았고, 한국은 유혈혁명을 겪지 않고 그 과정을 통과했다”는 한국외대 이정희 교수의 평가를 인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이 독재에서 민주화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논쟁적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외교정책과 남북관계에서 성과를 낸 첫 번째 대통령”이라는 평가도 덧붙였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여당 대표였던 1987년 ‘민주화 선언’을 내놓아 군 출신이면서도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지위를 높였다”고 보도했다. 1990년 5월 일본을 방문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국회에서 연설한 사실도 언급했다.

중국, 러시아 언론은 자국을 대상으로 한 노 전 대통령의 북방외교 정책을 부각했다. 중국신문망은 “그의 임기 중 한·중 수교가 실현됐고, 수교 한 달 만인 1992년 9월 중국을 국빈 방문했다”며 공산권 국가들과 외교관계를 정상화한 사실을 높이 평가했다.

세종시 어진동 대통령기록관에 전시중인 노태우 전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정상회담 모습. 뉴스1

러시아의 일간 코메르산트는 “소련 지도자와 악수를 한 최초의 한국 대통령이었다”고 보도했다. 국영 일간 로시스카야 가제타도 “19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소련을 비롯해 사회주의권 국가들과 수교한 것”을 업적으로 꼽았다.

독일 dpa통신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는 것을 도운 뒤 그를 계승한 인물”이라며 “1987년 민주화시위가 들불처럼 일어나자 대통령 직선제 개헌 요구를 수용한 뒤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고 소개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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