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주일 미 공군기지에 임시로 배치됐던 미 해군의 MQ-4C 트리톤 무인 해상정찰기가 최근 5개월여 만에 태평양의 미국령 괌 앤더슨 공군기지로 원대복귀했다. MQ-4C 트리톤이 일본에 있는 동안 미·일 양국 해군은 북한 근해에서 이뤄지는 밀수 등 대북제재 위반행위, 그리고 중국의 군사적 동향 등을 감시하는 데 있어 두 나라의 긴밀한 공조 체제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21일 미 해군 홈페이지에 따르면 MQ-4C 트리톤 2대가 일본 미사와 공군기지에서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괌 앤더슨 기지로 돌아갔다. 미 해군은 “일본에서 귀환한 MQ-4C 트리톤 2대는 앤더슨 기지에서 계속 운용된다”며 “미 해군 7함대에 해상 감시와 지속적인 정보 수집 및 정찰 능력을 제공함으로해 미국의 이익을 지키고 인도태평양 지역 우방국들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Q-4C 트리톤은 미 공군이 쓰는 RQ-4 글로벌호크 무인정찰기에 해상 감시 기능을 탑재해 해군용으로 개량한 기종이다. 그간 괌에서 운영하던 이 기체를 지난 5월 처음으로 일본에 배치했을 때 그 이유를 놓고 관측이 무성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주로 북한 및 중국 쪽 동향에 관한 경계·감시 및 정보 수집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MQ-4C 트리톤의 핵심 임무가 해상정찰이란 점에서 전문가들은 지난 5개월간 이 기종이 동해 및 동중국해 일대에서 북한이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결의에 따른 금수물자를 몰래 거래하는 행위 감시·단속에 투입됐을 것으로 본다.
실제로 일본 해상자위대는 2018년 이후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의 해상 불법 환적 행위가 의심되는 정황을 최소 24차례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지난 5월 MQ-4C 트리톤이 주일미군 기지에 배치됐을 때 일본 방위성은 “우리나라(일본) 방위에 대한 미국의 흔들림 없는 공약을 나타낸다”며 “주변국의 해양 활동이 활발해지는 상황에서 해양 감시 능력을 강화시켜 안보에 유익하다”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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