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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정보수장 모인 날, 미사일 쏜 北

입력 : 2021-10-19 18:12:22 수정 : 2021-10-19 19: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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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로 1발… 잠수함 발사 가능성
SLBM 확인 땐 수중시험 후 2년 만
워싱턴 3國 북핵대표 회동도 겨냥
靑 “깊은 유감” 표명 속 대화 촉구
19일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모니터에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19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대화 동력을 살리려는 한국과 주변국의 노력이 전개되던 와중에 이뤄진 일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19일) 오전 10시17분쯤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동쪽 해상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LBM 추정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구체적인 특성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북한이 쏜 미사일은 고도 60㎞, 비행거리 590㎞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포는 최근 수년간 북한의 SLBM 및 SLBM 탑재 잠수함 개발·건조 동향이 포착됐던 곳으로, 한·미 군과 정보 당국의 밀착 감시지역 중 한 곳이다. 군 당국은 이 일대에서 북한의 미사일 관련 움직임을 감지, 현지 동향을 예의주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미사일 발사 관련 통지가 있었는지에 대해 “오늘 아침에도 업무 개시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북한이 별다른 언급을 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합참이 미사일 발사 지점을 ‘신포 동쪽 해상’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볼 때, 바지선이나 잠수함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SLBM을 발사한 것으로 공식 확인되면 북한이 북극성-3형 SLBM 수중 시험발사를 공개했던 2019년 이후 2년 만이다.

정부는 북한이 쏜 발사체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상임위원회를 연 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해 최근 우리와 미·중·일·러 등 주요국 간 활발한 협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뤄졌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8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당시 ‘유감’ 표현보다 더 나아간 것이지만 ‘규탄’과 같은 비판적 표현은 들어가지 않았다.

NSC는 “한반도 정세의 안정이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하다”며 “북한이 조속히 대화에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비판했지만 대화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했다. 이날 NSC 상임위에 당연직 위원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윤형중 국정원 1차장이 대신했다. 박 원장은 이날 방한 중인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 정보관과 만나 대북현안 등에 대해 비공개 회동했다.

 

올해 들어 8차례인 북한의 무력시위는 워싱턴과 서울에서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와 정보당국 수장이 회동하는 등 대북 대화 재개를 모색하는 시점에서 이뤄졌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으로 다시 활기를 찾는 듯했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자제를 촉구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미국은 (북한의) 이러한 행위를 비난하고, 북한에 더 이상의 긴장고조 행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수찬·김범수·이도형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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