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하상윤 기자
‘제4회 세계일보 전국 드론 축구 대회’ 3부리그에선 ‘로봇고에어런’이 ‘에어브레인’을 꺾고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로봇고에어런은 지난 8월 꾸려진 신생팀이다. 서울로봇고등학교 재학생들로 이뤄진 학생팀으로, 경기 내내 앳된 모습으로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출전 선수는 최주영(18), 공건(18), 오진성(18), 송준서(18), 김정민(17)으로 모두 남학생이다. 동아리 활동으로 드론을 선택한 학생들이 주말마다 7시간씩 맹훈련에 돌입한 결과 대상이란 성과를 거뒀다.
결승전 경기는 강대강의 전면전이었다. 로봇고에어런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지던 에어브레인과 결승에서 마주했다. 1세트는 로봇고에어런이 13대 8로 에어브레인을 앞섰다.
2세트는 에어브레인의 스트라이커 드론이 추락하며 더 이상의 경기가 어려워졌고, 승리의 여신은 로봇고에어런에게 미소를 지었다. 결국 7대 5로 로봇고에어런은 2연승에 성공했다. 경기 직후 선수들은 “잘했다” “수비 최고”라고 말하며 서로를 향해 엄지를 치켜올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승리를 이끈 가장 큰 원동력으로 ‘수비’를 꼽았다. 수비를 맡는 3명의 선수가 상대 스트라이커의 공격을 막으며 골문을 든든히 지켰기 때문이다.

공건 군은 “결승에서 만난 상대편 스트라이커가 워낙 잘한다는 말을 듣고 한 골이라도 내주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수비를 한 게 우승을 이끈 비결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오진성 군은 “2부리그 우승을 목표로 내일부터 맹훈련에 돌입하겠다”며 내년 대회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송준서 군과 김정민 군은 “대상을 받을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노력의 결과인 것 같다”면서 “우승을 하니 더 자신감이 붙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상금으로 받은 100만원은 어디에 쓸 거냐’는 물음에 “드론축구에 필요한 배터리와 프로펠러 등 부자재를 사는 데 쓰기로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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