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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스페인에 덜미 잡힌 아주리군단, A매치 무패기록 37에서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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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07 11:24:21 수정 : 2021-10-07 11: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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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공격수 페데리코 키에사가 7일 이탈리아 밀라노 스타디오 산 시로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에서 스페인에 패한 뒤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다. 밀라노=EPA연합뉴스

스페인은 2000년대 말 특유의 ‘티키타카’를 무기로 세계 최고 경기력을 펼쳐보였다.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무려 35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브라질이 1990년대 만든 A매치 통산 최다 연속 무패 기록인 35경기와 동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런데 스페인의 이 기록이 한 달 전 깨졌다. 2018년 이후 A매치에서 무패를 이어가던 이탈리아가 무패 기록을 36경기까지 늘린 것. 여기에 다음날 리투아니아를 꺾으며 기록을 37경기로 하나 더 추가했다. 

 

아직도 ‘무적함대’ 시대의 기억이 생생한 스페인으로서는 이런 이탈리아의 무패 행진에 자존심이 상할만도 했다. 결국, 직접 지역 라이벌의 기록 경신에 제동을 걸었다. 스페인은 7일 이탈리아 밀라노 스타디오 산 시로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에서 이탈리아를 2-1로 꺾었다.

 

두 나라는 올해 7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4강전에서 맞붙어 이탈리아가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바 있다. 이탈리아는 결국 유로 2020의 최후 승자로까지 올라섰다. 스페인은 뼈아픈 패배 이후 스페인은 페란 토레스(21·맨체스터시티)를 공격의 중심으로 올리고, 가비(17·FC바르셀로나), 브라이언 힐(20·토트넘) 등 젊은 자원을 발탁하는 등 젊은 팀으로의 변모를 도모했다.

 

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낙점된 토레스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전반 17분 미켈 오야르사발(24·레알 소시에다드)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으로 쇄도해 밀어넣으며 첫 골을 만들었다. 

 

홈그라운드에서 선제골을 내준 이탈리아가  분위기를 뒤집어보려 했으나, 경기는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다. 몇 번의 기회를 놓친 뒤에는 심지어 최악의 악재까지 맞았다. 전반 42분 주장 레오나르도 보누치(34·유벤투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것. 결국, 전반 추가시간에 토레스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번에도 오야르사발이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토레스가 헤딩 슛으로 마무리했다.

 

10명이 싸운 이탈리아는 후반 38분 스페인의 패스 실수를 틈타 로렌초 펠레그리니(25·AS로마)가 한 골을 만회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렇게 2018년 9월 이후 37개월 동안 이어져 온 무패 행진이 끝났다.

 

특히, 홈에서 패배해 이탈리아의 더 충격이 컸다.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이 홈에서 패한 것은 1999년 9월 덴마크전 2-3 패배 이후 무려 22년 만이다. 홈에서 스페인에 두 골이나 내준 것도 1998년 11월 친선전 2-2 무승부 이후 처음이다.

 

반면, 스페인은 유로 2020 준결승 패배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이탈리아에 설욕에 성공해 세대교체에 더 가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됐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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