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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호황기 맞은 건설장비 시장… 국내 기업들 ‘신바람’

입력 : 2021-10-05 19:53:28 수정 : 2021-10-05 19: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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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각국 시설 투자 증가 등 영향
2021년 세계 건설장비 판매 ‘2002년 이래 최대’
중국 넘어 북미·신흥시장이 성장 이끌어
英 전문 리서치기관 “2025년까지 지속”

국내 1·2위 업체 현대두인·현대건설기계
북미 판매채널 확대·신흥시장 공략 박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건설장비 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건설장비 시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늘어나는 시설 투자 등에 힘입어 20년래 최고 호황을 맞았다. 또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중국이 서서히 북미와 신흥시장에게 주도권을 내주는 형국이라 국내 건설장비 기업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5일 영국의 건설기계 전문 리서치기관인 오프-하이웨이리서치(Off-Highway Research)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건설장비 판매량은 총 113만3706대로 추정돼 집계를 시작한 2002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전 최대치는 2018년의 110만7107대였다.

오프-하이웨이리서치는 각국의 시설 투자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최고 호황을 이끄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 남미 등 신흥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는데, 2002년 7만8342대에 불과했던 이 지역 건설장비 판매량은 올해 29만1587대로 372% 증가한다고 예상했다. 이 가운데서 중국 시장 판매량은 같은 기간 8만824대에서 40만4542대로 501%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오프-하이웨이리서치는 2025년까지 판매량이 연평균 108만대를 기록하는 등 건설장비 시장 호황이 향후 몇 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의 영향력은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2025년의 경우 중국에서의 건설장비 판매량은 2020년에 비해 20% 감소한다. 반면 북미와 신흥시장은 각각 18%와 17%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등이 활성화했다가 이제 정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관련 특수도 현재 마무리 단계다.

굴착기·대형 휠로더 시장 성장세가 가파른 점은 국내 기업에 호재다. 이들 장비는 국내 1, 2위 건설장비업체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주력상품이다. 올해 전 세계 굴착기·대형 휠로더의 예상 판매량은 87만9803대로, 2020년의 84만5723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의 북미·신흥시장 공략 전략에도 탄력이 붙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북미시장 점유율 증가를 위해 고객 수요에 맞춘 미니 굴착기 라인업 구축과 딜러 추가 확보를 통한 판매채널 확대 등을 모색 중이다. 아프리카 시장에서도 선전 중이어서 이집트의 경우 올해 전체 건설기계장비 시장의 절반을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기계는 선제적으로 인도 등의 신흥시장을 공략했다. 2007년 인도에 설립한 생산공장은 연간 6000대의 건설장비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아프리카와 중동, 동남아 시장 선점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8월 한국조선해양으로부터 브라질 해외법인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결정하며 현지 특화 모델 생산을 통한 중남미 지역 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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