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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도움·자책골 유도… 토트넘 연패 탈출 이끈 손흥민

입력 : 2021-10-04 19:58:15 수정 : 2021-10-04 19: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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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 빌라戰 승리 ‘원맨쇼’

무리한 골 욕심 버리고 측면 공략
위력적 돌파 상대 수비진 흔들어
결승골 추가AS… 기록 수정 아쉬움

멀티골 활약 울버햄프턴 황희찬과
‘EPL 주간 베스트11’ 나란히 선정
손흥민(오른쪽 세 번째)이 3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1~2022 EPL 경기에서 위력적인 측면 돌파 뒤 루카스 모라(왼쪽)에게 크로스를 연결하고 있다. 이 크로스가 애스턴 빌라 수비수에 맞고 결승 자책골로 연결됐다. 런던=EPA연합뉴스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패권을 노리는 ‘빅6’ 중 올 시즌 초반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팀이다. 리그 첫 3라운드는 부진한 경기력에도 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1-0으로 3연승을 거뒀지만 이후 세 경기에서 9골이나 실점하며 3연패했다. 오프시즌 동안 이적 파동을 겪었던 주포 해리 케인이 여전히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개막 직후 잘 버티던 수비가 끝내 무너졌다. 그야말로 최악의 흐름으로 팀이 치닫고 있었다.

나쁜 흐름을 끊어주는 것이 에이스의 역할이다. 케인의 부진 속에 토트넘을 지탱하고 있는 손흥민(29)이 이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토트넘은 3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1~2022 EPL 7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후반 터진 결승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결정적 활약을 해냈다.

이날 손흥민은 케인, 루카스 모라와 공격진을 이뤄 초반부터 활발히 움직이며 기회를 엿봤다. 다만, 무리한 골 욕심은 부리지 않았다. 애스턴 빌라가 토트넘 공격진 중 유일하게 제 몫을 하고 있는 손흥민의 슈팅 길목을 집중적으로 막아서는 수비를 펼쳤기 때문이다.

그러자, 손흥민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아냈다. 중앙으로 파고들어 슈팅을 노리는 대신 직선적인 측면 움직임으로 대응한 것. 이 과정에서 첫 골이 터졌다. 전반 27분 호이비에르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오른쪽 측면을 쇄도한 뒤 페널티 아크로 들어간 호이비에르에게 다시 패스를 연결했고, 상대 수비 7명 사이 빈 공간에 자리 잡은 호이비에르는 이 패스를 받아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1호 도움을 기록했다.

일찌감치 첫 골을 만들어낸 토트넘은 달아나기 위해 공세를 가했지만 오히려 후반 22분 애스턴 빌라 공격수 올리 왓킨스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자칫 팀이 흔들릴 수 있던 상황에서 손흥민은 다시 힘을 냈다. 실점 4분 뒤 위력적 돌파로 페널티 지역 왼쪽을 허물고 들어간 뒤 상대 선수 세 명이 달려드는 가운데 낮은 크로스를 보냈고, 이 크로스가 골대 앞에서 모라와 경합하던 맷 타깃의 발을 스쳐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당초 이 골은 EPL 공식 홈페이지에 모라의 득점으로 올라가 손흥민의 추가 도움이 기록됐다가 경기가 끝날 때쯤 타깃의 자책골로 바뀌었다.

기록 수정으로 도움 하나가 날아간 상황이 됐지만 승리한 손흥민은 오히려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인터뷰에서 “힘들게 몇 주를 보냈고 결과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는데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경기 뒤 손흥민은 하루 전 리그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울버햄프턴에 승리를 안긴 대표팀 후배 황희찬(25)과 함께 영국 공영방송 BBC가 선정하는 ‘라운드 베스트11’에 함께 선정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손흥민은 3-4-3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황희찬은 중앙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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