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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처럼 불타는 지구… 기후위기서 영감

입력 : 2021-10-04 19:54:53 수정 : 2021-10-04 19: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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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허클베리핀 8일 신곡 ‘금성’ 발표
메시지는 무겁지만 멜로디 자체는 경쾌

“지금 타고 있어 지구는 금성처럼 타고 있어 / 우리는 길을 걷고 있어 돌아올 수 없는 길 걷고 있어”(노래 ‘금성’ 중)

밴드 허클베리핀(Huckleberryfinn·사진)이 오는 8일 신곡 ‘금성(VENUS)’를 발표한다. 지난 8월 tvN 드라마 ‘악마판사’ OST ‘템페스트(Tempest)’와 ‘너를 떠올린 건 항상 밤이었다’ 이후 2개월여 만이다. 허클베리핀은 한국 모던록의 대표주자로,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록밴드로서 드라마 OST를 발표하는 것이 이례적인데도, 악마판사 OST를 통해 도전했다. 그런 그들이 이번에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환경에 대한 노래를 발표한 것.

“‘금성’은 기후 위기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생각에서 만든 노래입니다. 스티븐 호킹 박사가 지구가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지구 표면 온도가 금성처럼 250도까지 올라갈 거라고 예언한 적이 있습니다. 그의 말을 듣고 기후 위기에 관심이 생겨서 자료를 찾아보다가 노래의 영감을 받았죠.”

멜로디만 들으면 기후 위기에 관한 노래라는 걸 떠올리기 힘들다. 기후 위기를 경고하는 가사와 밝은 멜로디. 역설적이다.

“아무리 좋고 중요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노래라도, 그 노래가 매력적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요. 사람들에게 전달돼야 하는데, 노래가 무겁기만 하면 노래의 생명력이 없어져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지요. 그래서 사람들이 쉽게 듣고 부를 수 있는 팝적인 요소를 많이 넣었습니다.”

‘금성’에는 허크베리핀의 다양한 음악적 시도도 들어가 있다. 도입부 피아노와 신시사이저의 결합, 보컬 이소영의 목소리 조합과 좌우 소리의 공간 배치 등이다. 허클베리핀은 “피아노와 신시사이저를 결합해 현대적인 느낌을 주려고 했다”며 “‘지구가 불타고 있다’는 반복 구절에는 이소영의 목소리를 여러 개 조합해 많은 사람이 기후 위기를 경고하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허클베리핀은 다음 달 13일 정기 콘서트 ‘17번째 옐로 콘서트’를 서울 홍대 상상마당에서 개최한다.


이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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