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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알리는 마포 M클래식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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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28 14:24:37 수정 : 2021-09-28 14: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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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골 골조만 남은 마포아트센터 리모델링 공사 현장에서 마포사계 겨울편을 촬영중인 첼리스트 양성원. 마포문화재단 제공

지역 클래식 축제 성공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마포 M 클래식 축제’가 올해도 10월 5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여섯번째인 이번 축제는 ‘그린 위드 클래식(Green With Classic)’이라는 슬로건으로 전 세계적 문제인 환경 보호 메시지를 클래식으로 전한다.

 

상징적 프로그램인 ‘마포사계’는 환경오염과 기후 위기로 사라져가는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클래식과 함께 담은 뮤직비디오로 소개된다. 10월 5일(겨울편), 12일(봄편), 19일(여름편), 26일(가을편) 등 매주 화요일 19시 30분 마포문화재단 유튜브, 네이버TV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겨울편에는 1960년대 한강 개발로 폭파되었다 철새들의 낙원으로 다시 태어난 밤섬의 겨울 풍경과 함께 첼리스트 양성원의 선 굵은 연주가 담긴다. 1000석 이상 대극장으로의 변신을 위해 리모델링 공사중이어서 철골 골조만 남아있는 마포아트센터 공연장 모습도 담았다.

 

봄편에서는 마포를 대표하는 봄꽃 명소들이 축제처럼 펼쳐진다. 용강동 벚꽃길, 토정로 카페거리, 하늘공원 둘레길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영재들로 구성된 앙상블이 봄을 주제로 한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준다.  

 

여름편은 마포의 대표적 빌딩 숲인 상암 DMC에서 촬영됐다. 바쁜 일상이 펼쳐지는 도시의 생동감 넘치는 여름 풍경을 담았다. 볼체 콰르텟이 비발디, 피아졸라, 하이든, 라벨의 음악으로 여름을 색칠한다.

 

마포사계의 마지막을 장식할 가을편은 상암동 끝자락에 위치한 일본군 관사에서 첼리스트 임희영을 중심으로 현악 5중주, 하프와 클라리넷, 그리고 플룻이 더해진 다양한 구성으로 연출된다. 특히 아픔의 공간에서 슬픈 가을을 기록하는 가을편에서는 대한제국 선포일(10월 12일)을 기념, 무반주 첼로곡으로 연주되는 대한제국 애국가를 만날 수 있다.

 

메인 콘서트는 당인리 화력발전소에서 10월 9일 열린다. 대형 런웨이를 설치해 패션쇼를 곁들일 예정이다. 이날 저녁 7시 마포문화재단 유튜브와 네이버 공연전시판에서 생중계된다. 대면 공연도 준비 중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대한민국 1호 화력발전소인 당인리 발전소는 서울시의 초대형 친환경 프로젝트로 수년간에 걸친 지하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80%의 지하화를 달성했고 그 자리에는 시민들을 위한 마포새빛문화숲이 조성됐다. 이 특별한 공간에 특설무대를 설치해 대규모 클래식 콘서트와 함께 마포구 소재 대학교인 홍익대학교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와의 콜라보 패션쇼가 펼쳐진다. 패션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하는 자세‘를 주제로 일반 의상과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윤다연, 김정빈, 나리, 박효미 등 30여 명의 전문 패션모델들이 런웨이에 오를 예정이다.

 

클래식 콘서트의 출연진으로는 팬텀싱어 시즌 1의 우승팀인 포르테 디 콰트로, 현존 금관 앙상블의 최강자 브라스 아츠 서울, 지휘자 최영선이 이끄는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클래식과 크로스오버를 오가는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며, 음악평론가 장일범이 진행을 맡는다.

 

마포아트센터 스튜디오에서 펼쳐질 ‘클래식 온 라이브’는 클래식 공연과 함께 아티스트들이 일상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방법을 릴레이로 전할 예정이다. 10월 7일(목), 15일(금), 21일(목), 25일(월), 27일(수) 19시 30분 마포문화재단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된다. 클래식과 무용 콜라보, 클래식 기타, 하모니카, 한국 가곡, 오페라를 5회에 걸쳐 만나볼 수 있다.

 

첫 테이프를 끊을 무대는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국립국악원 출신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트리오 아티스트리와 소프라노 우수연, 바리톤 김인휘가 댄스시어터와 함께 선보이는 클래식과 현대무용의 콜라보 무대 ‘P.M(오후) 풍경과 멜로디’이다. 2회에는 영롱한 클래식 기타와 아련한 첼로의 선율로 물드는 로맨틱한 듀오 콘서트 ‘로맨틱 기타리스트’가 이어진다.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종호와 첼리스트 심준호가 출연한다.

 

3회 공연 하모니카 트리오가 그리는 한 편의 수채화 ‘노래의 기억’은 하모니카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하모니시스트 박종성과 피아니스트 문재원, 첼리스트 James Kim이 연주한다.

 

4회는 마포 M 클래식 축제에서 매년 선보이는 한국 가곡 특집이다. 잊혀져가는 아름다운 우리 가곡의 부활을 위해 한국 성악계의 거장 바리톤 고성현과 테너 최용호, 소프라노 정성미, 베이스 바리톤 윤희섭, 피아니스트 백순재가 감동의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이 무대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가곡과 최근에 발표된 가곡까지 100년에 걸친 가곡사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으로 만들어진다.

 

5회는 60분 만에 감상하는 로시니의 명작 한 편으로 준비된 오페라 콘서트 ‘세빌리아의 이발사’이다. 두 대의 일렉톤으로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구현하는 콘서트 형식의 공연으로 소프라노 양두름, 테너 전병호, 바리톤 곽상훈, 베이스 바리톤 박상욱, 피아니스트 최영민이 출연한다.

 

마포문화재단 송제용 대표이사는 “이번 축제에는 전 지구적 문제인 환경 보호의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 환경이라는 주제가 다소 무거울 수 있지만 환경과 문화 콘텐츠의 만남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의미 있게 전달하고자 한다. 클래식을 어렵게 느꼈던 많은 분들이 클래식과 좀 더 가까워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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