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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 이어… 남자 싱글에도 ‘훈풍’ 분다

입력 : 2021-09-27 06:00:00 수정 : 2021-09-26 20: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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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티켓 2장 확보

이시형, 네벨혼 트로피대회 5위
세계선수권 ‘차준환 1+1장’ 성공
출전권 추가 획득… 역대 최초 쾌거
차영현 등 차세대 주자도 기량 ‘쑥’
주니어 그랑프리 4위… 기대감 높여
차준환(왼쪽부터), 이시형, 차영현
한국 피겨스케이팅은 2000년대 초반 김연아라는 불세출의 스타가 나타나며 영광의 시대를 보냈다. 그러나 이때를 한국 피겨의 전성기라 부르기는 힘들다. 오직 한 사람만이 빛나던 때였던 탓이다. 오히려 2010년대 후반이 돼서야 ‘피겨여왕’이 뿌린 씨앗이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김연아의 경기를 보며 자란 유망주들이 여자 피겨스케이팅 종목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한 것. 이제 여자 피겨 싱글의 경우 올림픽에 2~3명 이상의 선수를 지속해서 출전시키고, 주니어 무대에서도 유망주들이 끊임없이 공급되는 구조를 갖췄다. 마침내 전성기로 접어드는 흐름이 시작된 것이다.

 

여기에 몇 년 늦게 남자 싱글도 이 흐름을 뒤쫓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5일 독일 오버스트도르프에서 열린 202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중요한 성과를 거뒀다. 이시형(21·고려대)이 이 대회에서 5위에 올라 베이징동계올림픽 티켓을 따낸 것. 한국 남자 싱글은 지난해 3월 에이스 차준환(20·고려대)이 세계선수권대회 10위로 1장의 베이징행 티켓과 함께 올림픽 티켓이 걸린 이번 대회에 나설 자격을 확보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 차준환을 제외한 선수가 나서 7위 이상의 성적을 올릴 경우 추가 1장의 출전권이 해당 국가에 주어졌다.

막중한 임무를 걸고 대회에 나선 이시형은 지난 23일 쇼트프로그램에서 7위로 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지만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더 안정된 연기를 펼쳤다. 첫 번째 연기과제에서 4회전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하게 뛰는 등 좋은 모습 속에 기술점수(TES) 73.25점, 예술점수(PCS) 75.94점 등 총점 149.19점을 받았다. 결국, 쇼트프로그램 점수 79.95점을 합해 최종 총점 229.14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30명의 출전 선수 중 5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이미 2장의 출전권을 확보한 여자 싱글에 이어 남자 싱글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2명을 내보낼 수 있게 됐다. 이 종목에 2명의 선수가 나서는 것은 역대 최초다. 올림픽 출전권은 선수가 아닌 국가에 부여되기 때문에 이제 한국은 선발전을 열어 차준환, 이시형을 포함한 모든 선수 중 최고 기량을 가진 선수 2명을 뽑아 대표팀을 구성하게 된다.

이뿐 아니다. 차준환, 이시형 등과 경쟁할 차세대 주자들도 속속 주니어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5일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끝난 ISU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에 나선 차영현(18·화정고)이 대표적이다. 이 대회에서 차영현은 3위에 불과 1.05점 뒤지며 아깝게 메달을 손에 쥐지 못했다.

이제 한국 남자 싱글은 차준환, 이시형과 차영현을 위시한 주니어 선수들까지 포함해 10대 후반~20대 초반의 경쟁력 있는 선수군을 갖추게 됐다. 남자는 여자와 달리 20대 후반 혹은 30대 초반까지 선수생명이 길어 이들을 중심으로 성장한다면 세계 정상권도 도전해볼 만하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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