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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은 윤석열, 하태경은 홍준표 때려… 野 ‘2강’ 집중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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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23 18:19:43 수정 : 2021-09-23 20: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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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서 타깃된 ‘양강’
尹 군복무자 주택 청약 가산점 관련
유승민 “尹 공약 표절 사과를” 맹공

하태경은 또다시 洪 겨냥 날선 비판
“대선 후보 된 것처럼 말한다” 직격

군소 주자들, 주목도 올리기 안간힘
2차 컷오프 앞두고 TV토론 등 집중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1차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홍준표, 하태경, 유승민, 최재형, 원희룡, 안상수, 윤석열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이른바 ‘2강 1중’ 구도로 흐르고 있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판에서 양강 주자들이 다른 주자들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유승민 후보는 윤석열 후보가 자신의 안보 공약을 표절했다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고, 첫 TV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를 거세게 밀어붙였던 하태경 후보는 재차 홍 후보를 겨냥해 일침을 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홍 후보 바로 뒤에 위치하고 있는 유 후보는 윤 후보의 공약 표절 의혹을 정조준했다. 유승민 캠프 권성주 대변인은 23일 논평에서 “윤 후보가 어제(22일) 발표한 안보 공약은 유 후보의 공약”이라며 “42명 정책자문 전문가 영입의 결과물이 표절이라니 참 안쓰럽다”고 꼬집었다. 권 대변인은 이어 “공약 표절이 비판받자 윤석열 캠프에선 ‘발표 시점이 아닌 실현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냈다”며 “불공정과 몰상식의 캠프가 따로 없다. 노래를 표절해도 잘 부르면 그만이고, 기술을 베껴 써도 상품만 잘 만들면 문제없단 건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어제 발표한 공약이 유 후보의 공약임을 알았었다면 명백한 표절이고, 베껴 쓴 줄도 모르고 써준 대로 읽은 거라면 재앙 같은 ‘A4 대통령’ 복사판”이라며 “더 늦기 전에 공약 표절에 대해 정식으로 사죄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전날 윤 후보는 외교·안보 분야 공약을 발표하면서 군 복무자들에게 주택청약 가산점을 주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유 후보는 곧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남의 공약을 그대로 ‘복붙’(복사해 붙여넣기) 하면 양해라도 구하는 게 상도의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윤석열 캠프는 “군 복무자 청약 가산점 부여 문제는 이미 정치권에서 논의돼 온 사안”이라며 “공약 발표 시점의 선후를 두고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청년의 희망을 공약으로 실천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해명했다. 유 후보 측 반발은 계속됐다. 유승민 캠프 민현주 대변인은 “세간에서 윤 후보를 ‘윤도리코’(복사기 등 사무기기 제조업체 신도리코와 윤 후보의 성을 합성한 단어)라 비난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는가”라고 비꼬았다.

‘빅4’ 진입을 노리는 원희룡 후보 측도 윤 후보 측의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원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윤 후보 캠프는 지난번 비전발표회부터 시작해 우리 공약을 수차례 거의 그대로 가져다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원 후보는 ‘급조한 것으로 원조를 이길 순 없다’는 자신감으로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하지 않고 토론을 통해 국민께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후보는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홍 후보를 두고 “본인이 (당의 최종) 대선 후보가 다 된 것처럼 말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앞서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의 1차 합동 TV토론회에서 홍 후보에게 검찰의 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 수사에 대한 입장을 집중 추궁해 홍 후보가 곤욕을 치르게 한 바 있다. 당시 홍 후보는 ‘과잉 수사였다’는 기존 발언에서 물러서지 않았다가 보수 지지층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고,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는 ‘조국수홍’(‘조국수호’에 홍 후보의 성을 합성한 단어)이란 패러디가 퍼지기도 했다. 홍 후보는 결국 SNS를 통해 “조국 수사’에 대한 제 평소 생각을 고집하지 않고 바꾸겠다”고 백기를 들었다.

국민의힘 안상수(왼쪽부터),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원희룡, 유승민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제2차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 당 주관으로 열린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의 2차 토론회에서도 윤, 홍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주 타깃이 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아무래도 지지율이 높은 주자들을 때려야 본인에 대한 주목도도 올라가고, 공격이 먹혀들면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귀띔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 8명은 내달 8일 후보 4명을 남기는 2차 예비경선(컷오프)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네 차례 TV토론회를 더 치른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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